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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서 2차례 벌금 징계 받은 '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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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윔블던에서만 두 차례 벌금 징계를 받은 키리오스. [AP=연합뉴스]

올 윔블던에서만 두 차례 벌금 징계를 받은 키리오스. [AP=연합뉴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호주)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두 번째 벌금 징계를 받았다.

윔블던조직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남자 단식 3회전 경기 도중 비속어를 사용한 키리오스에게 벌금 4000달러(약 520만원) 징계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키리오스(세계랭킹 40위)는 2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3-1로 이겼다. 치치파스는 이 경기 2세트 후 공을 관중석 쪽으로 쳤는데, 이를 두고 키리오스가 치치파스에게 페널티를 줘야 한다며 주심에게 항의하다 벌금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는 다혈질로 상대 선수, 심판, 관중 등과 수시로 언쟁과 충돌을 빚었다. 치치파스는 2일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키리오스는 사악한 성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키리오스가 이번 대회에서 벌금을 받은 건 벌써 두 번째다. 1회전 경기가 끝나고서도 관중석 쪽으로 침을 뱉어 벌금 1만 달러(약 1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단식 세 경기를 치르면서 두 차례나 벌금 징계를 받은 것이다. 벌금 총액만 약 1820만원이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4일 "키리오스의 통산 벌금 액수가 70만 파운드(약 11억원)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키리오스가 ATP 투어에서 번 통산 상금은 990만 달러(약 129억원)다.

AFP는 4일 키리오스의 '기행 베스트 5'를 선정해 발표했다. 2016년 신시내티 마스터스에서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에 1세트를 내준 뒤 라켓 3개를 연달아 코트 바닥에 내리치며 부러뜨린 장면이 첫 손에 꼽혔다. 2019년 이탈리아오픈 때는 경기 도중 분을 이기지 못하고, 벤치로 돌아가다가 라켓을 집어던지고 물병을 발로 걷어찬 장면도 언급됐다.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와의 경기 도중 이미 비신사적 행위로 게임 페널티를 받은 상태였던 키리오스는 즉시 실격패를 당했다.

2015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와의 경기 도중 "네 여자 친구가 내 친구와 잤다"고 말한 것이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와 논란이 된 적도 있다. 2016년 상하이 마스터스 때는 태업성 플레이를 벌여 지적받았다. 2019년 신시내티 대회 때는 라켓 파손과 경기장 무단이탈 등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로부터 자격 정지 16주에 집행유예 6개월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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