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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불출마 압박에…"전대 룰 변경" 친명계 반격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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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과 관련, 책임야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지도부 선출을 위해 대의원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남국, 김병기, 강민정, 한준호, 양이원영 의원. [공동취재]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당 내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과 관련, 책임야당으로 거듭나게 하는 지도부 선출을 위해 대의원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과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남국, 김병기, 강민정, 한준호, 양이원영 의원. [공동취재]

더불어민주당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거센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당대표 권한 축소 움직임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을 포함해 박찬대, 김남국, 문진석 등 민주당 의원 14명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전대를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전당대회 룰과 관련해 대의원의 투표반영 비율을 줄이고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의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내에서 대표 권한을 약화시킬 수 있는 최고위원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의 지도체제 변경 요구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건드리지 말자고 제안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의원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 권한 강화 주장과 관련해 “형식적으로는 단일성 지도체제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수 있어, 우리 당의 많은 국회의원과 권리당원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기자회견을 두고 정치권에선 친명계 의원들이 잇따른 당내 불출마 압박으로 코너에 몰린 이재명 의원에게 유리한 전대 룰 변경을 요구하는 방식 등으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어 이 고문의 불출마론이 거세게 이는 상황이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영표 의원까지 전당대회 출마를 포기하며 이 고문의 불출마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이날 입장을 발표한 의원들은 자신들이 ‘친명계’로 분류되는 데 선을 그었다. 한준호 의원은 입장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계라는 표현에) 동의하기 어렵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전대 룰을 (이야기)하자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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