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응용 감독, AI와 손잡고 유망주 육성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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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레전드 지도자 김응용 전 감독이 원주에 AI를 기반으로 햔 야구 아카데미를 연다. 전민규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10회)과 정규리그 최다승(1554승)에 빛나는 명장 김응용 전 감독이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야구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과학적인 선수 육성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 &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뿌리깊은나무들은 “프로야구 레전드 김응용 감독과 손잡고 원주혁신도시에 AI 기술을 접목한 야구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27일 밝혔다. 프로농구 김병철 전 고양 오리온 수석코치, 테니스 명장 노갑택 명지대 교수 등도 함께 해 농구와 테니스 유망주 발굴에 나선다.

원주혁신도시에 김응용 감독이 선보일 AI 야구 아카데미 조감도. [사진 뿌리깊은나무들]

각 종목별 AI 스포츠 아카데미는 원주혁신도시에서 올 여름 착공할 ‘유니버셜 씨티 by 카카오i’ 건물 내에 들어선다. AI 기반의 플랫폼 기술을 입체적으로 적용한 스마트 빌딩 내에 스포츠에 최적화 된 공간을 확보하고 빅 데이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 과학기술을 접목해 선수들을 길러내는 프로젝트다.

야구와 농구,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IT 기술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게임적인 요소까지 결합해 참여자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추후 골프, 축구, 배드민턴 등으로 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도 있다.

원주혁신도시에 김응용(야구), 김병철(농구), 노갑택(테니스) 등 종목별 명장들이 뜻을 모아 AI 스포츠 아카데미를 연다. [사진 뿌리깊은나무들]

김응용 전 감독을 비롯해 스포츠 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들이 IT 기반 스포츠 아카데미 설립에 뜻을 모은 이유는 선수 발굴 및 육성 과정에서 과학적 분석의 중요성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선수의 기량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건 종목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상황이 됐다.

24년간 감독으로 재직하며 2910경기에서 1554승(68무1288패)을 거둔 백전노장 김 전 감독도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승부사의 ‘감(感)’에 더해 과학적 데이터 분석을 선수 육성의 중요 축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은 “AI 야구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라면서 “과학으로 무장한 스포츠 콘텐트가 스포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원주와 강원도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와 과학기술은 종목을 막론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자리잡았다. [사진 뿌리깊은나무들]

스포츠와 IT의 결합 매개체 역할은 뿌리깊은나무들이 맡는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1800억원을 투입해 짓는 ‘유니버셜 씨티 by 카카오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소프트웨어 진흥시설로 일찌감치 인가를 받았다. 메타버스 스튜디오를 포함한 거주용·업무용 공간에 IoT 시스템을 도입해 통신·보안·주차·커뮤니티 등에서 일상의 과학화를 추구한다.

이상영 뿌리깊은나무들 이사는 “명장들의 노련한 지도력과 AI 기반 과학기술에 뿌리깊은나무들의 콘텐트 제작 능력까지 더해 스포츠 유망주 발굴·육성에 그치지 않고 관리와 홍보까지 책임지는 원스탑 관리 시스템을 완성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