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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 다들 IPO 포기하는데…쏘카, 8월 상장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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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모빌리티 유니콘 쏘카가 8월에 상장한다. 카셰어링(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쏘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 오는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8월 중 상장이 목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근 증시 급락으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얼어붙었다. 상반기 IPO 기대주였던 SK쉴더스, 원스토어는 수요 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IPO 상황이 어렵게 되자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마켓컬리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쏘카 역시 비교 대상 회사인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주가가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인 터라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쏘카 측은 자본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모빌리티 시장 상황은 좋다는 판단이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 시대가 오면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으로 이동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금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기회를 잡아야 앞으로 성장 폭이 더 클 것이라는 의미다. 쏘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19년 46억 달러(스테티스타 추산)였던 국내 공유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49억 달러로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모빌리티 산업 자체에 기회가 온 이 시점에 투자를 받아 회사를 더 키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재욱

박재욱

쏘카가 마지막 투자를 유치한 게 2020년이었던 것도 유리한 측면으로 평가된다. 당시 기업가치가 1조원 안팎이었는데 현 증시 상황에서도 IPO에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 같은 경우 증시가 급등했던 2021년 한 해에만 TPG컨소시엄, 칼라일, LG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8조원 이상으로 올려놓은 터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마켓컬리도 지난해 말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가 4조원으로 뛰었다.

쏘카의 목표는 자동차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 취향에 맞게 이동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Streaming Mobility)’다. 박재욱(사진) 쏘카 대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인수합병(M&A) 및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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