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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상대가 조코비치…권순우 ‘결승 같은 1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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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75위·당진시청)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원) 첫판부터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윔블던 남자 단식 본선 대진 추첨 결과 권순우는 2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톱 시드의 조코비치와 1회전을 치른다. 현지시각으로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하는 낮 경기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지금까지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32강) 진출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선 2회전에서,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노박 조코비치(左), 권순우(右). [AP=연합뉴스·뉴시스]

노박 조코비치(左), 권순우(右). [AP=연합뉴스·뉴시스]

권순우가 넘어야 하는 조코비치는 윔블던 6회(2011·14·15·18·19·21년) 우승을 자랑하는 살아있는 테니스의 전설이다.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만 20번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나달(22회)에 이어 2위다. 공격과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약점을 발견하기 어려운 무결점의 선수로 통한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형택 해설위원은 “조코비치의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은 무시할 수 없다. 올해는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 조코비치가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순우는 조코비치와 지난해 4월 클레이코트 대회인 세르비아오픈 16강에서 만나 0-2(1-6, 3-6)로 패했다.

조코비치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휩쓸었다. 그러나 올해는 주춤한 상태다. 올해 우승은 5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마 마스터스 한 차례뿐이다. 그는 올해 호주오픈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호주에 도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에선 8강전에서 라이벌 나달에 무릎을 꿇었다.

현실적으로 권순우가 조코비치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조코비치를 상대로 얼마나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은 1877년 처음 열린 유서 깊은 대회다. 4대 메이저 대회(프랑스오픈·호주오픈·윔블던·US오픈)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다른 대회와 달리,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흰색 복장을 착용하는 ‘올 화이트 룰(all white rule)’을 고수하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책임이 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돼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나오지 못했다. 1968년 프로 테니스 출범 후 윔블던 최다 우승 기록(8회) 보유자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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