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똑똑한 한채' 선호현상과 수도권에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경기 이천의 아파트값이 나홀로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6월 셋째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기 이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0%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은 -0.35%였다. 경기(-0.46%), 인천(-0.39%), 서울(-0.16%)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금리 인상, 가격 고점 인식 등 요인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탓이다.
하지만 이천의 경우 지난해 11월 셋째주부터 8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누적 상승률은 5.96%로, 지난해 같은 기간(4%) 대비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천 송정동 동양파라곤 전용면적 134.98㎡(구 49평)는 5억7000만원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월 대비 1억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갈산동 힐스테이트 전용 84.99㎡(구 34평)도 5억500만원에 매매돼 이전보다 1억2500만원 뛰었다.
이천의 아파트값 상승은 각종 호재와 비규제지역이라는 특성, 저평가 인식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해 인구 유입이 늘었고, 이천을 지나가는 경강선 복선 전철도 개통됐다. 평택부발선도 추진 중이다.
또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라 자금 부담 조달이 적고 전매제한 등 규제가 적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저가 단지들도 다수 있어 소액 투자 수요가 몰렸다는 점도 거론됐다.
올해 들어 외지인 투자 증가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37건에 불과했던 이천시 외지인 거래량은 2월 37건, 3월 69건, 4월 80건으로 점점 증가했다. 올해 이천에서 팔린 아파트 795채 중 223채(28.05%)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