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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푸틴’ 러 언론인 노벨상 메달, 1336억 낙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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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노벨 평화상 메달(왼쪽 아래)을 경매에 내놓은 드미트리 무라토프. 1336억원에 낙찰됐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노벨 평화상 메달(왼쪽 아래)을 경매에 내놓은 드미트리 무라토프. 1336억원에 낙찰됐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정부의 언론 탄압에 맞선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놨다. 이 메달은 노벨상 메달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20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라토프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경매에 내놓은 노벨평화상 메달이 1억350만 달러(약 1336억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낙찰자는 공개되지 않았고, 대리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만 전해졌다. 이번 낙찰가는 종전 노벨상 메달 최고 낙찰가인 476만 달러(약 61억4500만원)의 20배가 넘는다. 노벨상 메달은 금 175g이며, 시가 1만 달러(1290만원) 정도다.

이번 경매는 ‘세계 난민의 날’인 이날 미국 뉴욕 헤리티지 옥션을 통해 진행됐다. 무라토프는 인터뷰에서 “이번 경매 행사에 많은 연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런 큰 금액에 낙찰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경매 수익금은 전액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전달돼 전쟁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라토프는 언론 탄압에 맞선 공로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3년 4월 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의 자금 지원으로 ‘새로운 신문’이라는 뜻을 지닌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창간했다. 이 신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가 지난 3월 러시아 당국의 탄압으로 폐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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