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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짤이' 최강욱 징계에, 박지현 "무거운 처벌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짤짤이 발언'으로 성희롱 논란을 빚은 최강욱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 결정에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해왔던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최강욱 의원에게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징계를 했다"며 "늦었지만 다행이고, 환영하지만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거짓과 위선, 폭력과 증오로 당을 위기에 빠트리는 강성 팬덤 대신, 국민 곁으로 조금 더 다가선 결론을 내린 것이라 여긴다"며 "하지만 최 의원의 거짓 발언, 은폐 시도, 2차 가해 행위를 종합해 봤을 때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은 무거운 처벌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힌 후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 총사퇴를 밝힌 후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뉴스1

이어 "최 의원 역시 그동안 주장한 거짓을 번복하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윤리심판원 결정은 사건 정황과 피해자 진술을 기반으로 내린 객관적 결론이므로 이제라도 최 의원은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당시 회의에 참석하고도 진실을 감추고, 최 의원의 발언을 숨기려고 보좌관 입단속을 시킨 의원들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사건은 최 의원 개인의 잘못일 뿐만 아니라 사건을 은폐하기로 공모한 회의 참석 의원 모두의 집단적 잘못"이라며 "최 의원을 감싸고 은폐에 가담했던 의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수완박이 지선 패인…한동훈 청문회서 망신만 당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이번 결정을 계기로 지선 패배의 근본적 원인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최 의원과 김 의원을 비롯해 팬덤 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이 지선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력적 팬덤에 기대 민생을 외면하고 검수완박을 강행해 당 지지율이 10%나 떨어졌다"며 "청문회를 한다며 한동훈 후보자를 앉혀 놓고, 검찰개혁 당위성을 제대로 설명도 못 하고 망신만 당했고, 민형배 의원은 국민들이 기겁할 꼼수 탈당을 강행해 버렸다"고 했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 전력으로 두 번이나 선거에서 져 놓고도 성희롱 발언과 2차 가해로 당을 위기에 몰아넣었다"며 "이 모든 패인의 중심에 처럼회 의원들이 있다. 처럼회는 해체해야 한다. 강성 팬덤에 기대 당과 선거를 망친 책임을 인정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도 최 의원도 이번 처분을 계기로 팬덤 정치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폭력적 팬덤이 흔들어대는 당으로는 다음 총선도, 다음 대선도 이길 길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팬덤 정치와 이별하고 대중 정치의 길로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 20일 최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 등이 참석한 온라인 비공개 화상 회의에서 동료 의원에게 성적 용어인 "'XX이'를 하고 있냐"고 말한 의혹을 받아왔다. 최 의원 측은 해당 발언이 '짤짤이'(주먹에 동전을 넣고 하는 노름)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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