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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100세 맞는 어르신들…이 9가지 특징 갖고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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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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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다. 한국의 100세 이상 어르신인구는 지난해 8월말 기준 1만935명(남 2230명, 여 8705명)으로, 초고령화 추세가 심화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2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엔 단순히 '100세'를 넘기는 것 뿐 아니라 '건강한 100세'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100세를 넘긴 어르신들은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을까.

21일 김종인 원광대 명예교수의 영문서『장수사회학:생존확률의 사회생태학적 요인』(케임브리지 스칼라스 퍼블리싱)에 따르면 100세 이상 어르신들은 9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이 책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100세이상 어르신 130여명을 심층 면접한 내용과 그간의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100세 어르신들의 첫번째 특징으론 평생에 걸친 '개인 위생관리'가 꼽혔다. 김 교수는 "100세를 넘기는데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청결"이라며 "107세 노인의 경우 평생 씻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즐겨 입던 한복도 1주일에 최소 2차례 이상 갈아입는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100세가 넘어 거동이 다소 불편해진 이후에도 1주일에 1회 이상 방문하는 요양보호사로부터 전신 목욕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젊을적부터 몸에 밴 깔끔한 습관 탓이다.

두 번째는 수돗물이나 음료수가 아닌 '안전한 식수'를 마시는 것이었다. 김 교수는 "젊었을 때는 수돗물과 지하수를 마셨지만, 노년기 이후에는 좋은 물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점이 흥미롭다"며 "물의 질 차이보다는 설탕과 나트륨이 들어간 가공 음료를 피하고, 깨끗한 물을 자주 마신 게 장수에 도움이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젊었을 때 남녀차별을 경험하지 않았거나, 삶에서 성차별을 극복한 경험이었다. 김 교수는 "백세인들은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도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집안일을 서로 분담하면서 살아온 특징이 있었다"면서 "이런 성평등은 여성의 정신건강 증진과 경제활동 참여로 가계 소득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100세 생존확률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네 번째로는 가족과 함께 인터넷을 활용해 필요한 건강정보를 적극적으로 습득하려는 노력을 보인 것이었다. 김 교수는 노년기에도 인터넷을 활용한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섯 번째로는 80세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술치료를 받는 등 질환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점이 꼽혔다. 김 교수는 "비슷한 또래인데도 수술을 포기한 노인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는 게 백세인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며 "다만, 이런 치료를 받는 데는 경제력의 뒷받침이 필수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장수를 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보건의료비 비중 ▶휴대폰 가입 ▶노동의 부가가치 ▶도시화 ▶국민소득 등이 주요한 영향을 비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개별 요인을 떠나 9개 변수의 시너지 효과로 본다면, 휴대폰 가입과 인터넷 사용, 보건의료비 지출이 결합됐을 때 100세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며 "국가적인 측면에서는 100세를 넘어 생존하는데 필요한 사회생태학적 지표를 바탕으로 선택적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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