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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살 수 있을만큼 고쳤다" 尹부부, 한남동 관저 7월말 입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층에서 하니까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출근길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정문 입구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기자들은 “좋다”고 화답했다. 지금까지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은 지하 1층 출입구에서 진행됐지만, 이날부터 1층 정문 로비로 장소가 변경됐다. 청와대에서 용산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사실상 완료됐다는 상징적 장면인 셈이다.

"한남동 관저 7월 말 입주"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 도중 웃음짓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 도중 웃음짓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공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1층 정문 인근의 공사 차량이 대부분 철수하면서 이날부터 윤 대통령도 지하 1층이 아닌, 1층 정문으로 출근한다. 현재 5층 임시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이달 말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귀국하면 2층의 본 집무실로 입주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공을 들인 1층 프레스센터 역시 공사가 마무리 단계로, 곧 대형 브리핑장 사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들이 상주하는 공간 바로 위층에 윤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출ㆍ퇴근 동선이 자연스레 기자들에게 노출되는 구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중궁궐에 눌러앉기 싫다’며 청와대를 떠난 윤 대통령의 구상이 실제로 반영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머무를 서울 한남동 관저도 7월 중 완료를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엔 7월 말쯤 입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주변 참모들에게 “예전에 (검사시절 지방 등에서)공관을 쓸 때는 ‘내가 여기서 얼마나 살겠냐’ 싶어서 대충 살았는데, 이번엔 5년을 써야 하니까 그만큼 살 수 있을 정도로 고쳤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임기 중 용산공원 등에 관저를 신축하지 않고 계속 한남동 관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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