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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떡락'에…"北해커들 다시 은행털기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비트코인 가격이 1년 6개월 만에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자, 북한이 다시 은행 등 전통 금융권을 해킹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북한 해킹조직은 최근 2년간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게임 회사, 대체불가토큰(NFT) 보유 개인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1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 사이버 보안업체 '섹트리오'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암호화폐 가격 폭락 뒤 은행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조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북한 해킹조직은 은행 관계자들에게 자신들을 '아시아 리스크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무료 위험분석보고서'라는 제목의 영문 이메일을 보내 "아시아 지역 은행 90여 곳의 자산위험을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파일엔 악성코드파일이 담겨있었다. 이 파일을 열면 악성코드가 PC에 깔리며 해킹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북한 해커 박진혁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전단. [사진 미 연방수사국(FBI)]

북한 해커 박진혁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전단. [사진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는 이 같은 해킹 수법이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한국 정부 기관 등을 해킹했던 방식과 동일하고, 과거 이같은 방식으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등 아시아 지역 은행 최소 2곳을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미국 법무부는 소니픽처스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을 해킹한 북한 해커 박진혁을 기소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은행 등 전통적 금융체계에 대한 (북한 해킹조직의) 변칙적 사이버 활동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향후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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