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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호 항모 ‘푸젠함’ 진수…전투기 발사 첨단화 자체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제3호 항모인 ‘푸젠함’ 진수식이 거행됐다. [CC-TV 웨이보]

17일 오전 중국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제3호 항모인 ‘푸젠함’ 진수식이 거행됐다. [CC-TV 웨이보]

17일 오전 중국 해군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福建艦)’ 진수식이 열렸다고 중국중앙방송(CC-TV)가 보도했다.

대만 마주한 명칭에 무력통일 의지 담아

이날 선체 진수식과 명명식은 오전 11시 상하이 창싱(長興)도에 자리한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2017년 4월 23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일에 맞춰 거행된 2호 항모 산둥(山東)함 진수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시 주석은 2019년 12월 거행된 산둥함 취역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지난 2017년 건조에 들어간 이번 3호함 진수식 역시 지난 4월 해군 창설일에 거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로 상하이 봉쇄가 길어지면서 두 달여 늦어졌다.

중국 자체 기술로 제작한 이번 3호 항모는 기존 스키 점프식이 아닌 전투기 발사 장치인 캐터펄트(사출기)에 전자기 방식을 채택했다. CC-TV는 이날 푸젠함이 전자식 이착륙 장치와 함께 평면 갑판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선체를 구입해 개조한 1호 항모 랴오닝(遼寧)함과 첫 자체 제작 항모인 산둥함은 사출기 없이 스키 점프식 방식을 채택해 전시에 전투기를 띄우는 능력이 미군의 첨단 항모보다 뒤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날 발표된 푸젠함의 만재 배수량은 8만톤으로 지난 산둥함의 6만5000톤보다 1만5000톤 이상 증가했다.

3호 항모는 명칭도 예상과 달랐다. 중국의 항모 이름은 건조한 지역과 취역 일자에 맞춰 정해 온 관례가 있어 이번 3호함은 장난조선소가 위치한 지역을 따서 ‘장쑤(江蘇)함’, ‘18번함’ 등으로 예상됐다. 대만을 마주보는 푸젠성을 항모 이름으로 삼은 것은 대만을 작전 지역으로 하는 동해함대에 취역할 것을 암시하면서 대만 무력 통일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중국의 1호 항모인 랴오닝함은 북해함대에, 2호 산둥함은 남해함대에 취역했다.

푸젠함은 중국이 보유한 성(省)급 명칭을 가진 군함 중 네 번째 함이다. 지난해 4월 24일 취역한 중국 첫 075형 수륙공격함인 배수량 4만톤급 인하이난함(선체번호 31호함)이 세 번째다. 준항모로 불리는 하이난함은 기동작전 능력을 갖춰 현대 해전, 특히 상륙과 도서 작전에 적합하며 선박 제조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항공모함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당시 중국 관영 매체는 과시했다.

중국이 오는 2030년까지 4개의 항모 타격단을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4호 항모는 핵 추진 엔진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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