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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에 폭망? 시장 요동칠 땐 기본으로…이 상품 뜯어봤다 [올똑투]

중앙일보

입력

투자는 왜 해야 할까요? 꾸준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겠죠. 죽기 전까지 쓸 돈과 앞으로 벌 돈이 딱 맞아떨어지긴 어렵습니다. 예기치 못한 인생의 변수도 많지요. 지금 당장 얼마를 버는 것보다 이것을 어떻게 관리해 안정적 상황을 만드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혹시 '가즈아~'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적 없나요? 제대로 투자하려면 기본기부터 다져야 합니다.

'올바르고 똑똑한 투자(올똑투)'에선 금융의 기초 지식을 차근차근 알려드립니다. 첫번째 주제는 ETF(상장지수펀드)입니다. 요즘처럼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소액 분산 투자의 매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반토막난 내 잔고…투자가 두렵다면
올들어 주식 등 투자 시장이 지지부진합니다. 하락장에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갈등을 비롯한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들이 많습니다. 투자 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죠.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돈 없이 오래 사는 것(longevity)'이 위기(risk)가 된 지금 현재의 소득과 안정적 예금에만 의존할 수는 없죠. 금리가 올랐다 해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를 하기도 어렵습니다.

소액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 

이럴 땐 성장성이 있는 산업에 골고루 나눠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ETF는 특정 지수의 성과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언제든 필요할 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입니다. 여러 종목에 고루 나누어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히 분산투자가 됩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금·은·구리 같은 원자재,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ETF도 많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ETF를 활용하면 소액으로도 실시간으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죠.

주식시장이 죽 쑤는데 ETF라고 다를까?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버틸 여력과 시간이 없다면 신중한 접근이 물론 필요합니다. 그러나 적당한 여유 자금으로 장기 투자를 계획하는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시장이 출렁인다고 투자금을 다 뺐다 회복한 뒤 다시 진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가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도 있죠. 그보다는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장기 우상향'을 기대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거라는 게 투자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TF가 주식보다 안전한 이유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합쳐 만든 ETF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상품인데요. ETF가 주식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분산 투자’입니다. ETF는 최소 10개 종목 이상의 주식을 모아 구성해야 하고, 한 종목이 지수 내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수 없습니다. 또 하나는 세금인데요. 주식을 팔 때는 증권거래세를 냅니다. 수익과 관계없이 모든 거래에 다 부과되는 세금이죠. ETF는 거래세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ETF가 펀드보다 유리한 점은 

ETF와 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시간' 거래라는 점입니다. 펀드는 환매에만 수 일이 걸리지만,ETF는 즉시 매수·매도가 가능하죠. 또 펀드는 3~6개월 짧은 기간 안에 샀다 바로 팔면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ETF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운용보수 또한 펀드보다 저렴하죠. 최근 퇴직, 개인연금 등을 통한 ETF 장기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각 자산운용사들 간 '최저' 운용보수 경쟁을 하는 점도 투자자로서는 구미가 당길 만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ETF 투자, 10년간 매년 20% 성장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ETF는 지난 2002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꾸준히 성장하는데요. 코로나 19가 변곡점이 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5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74조원, 상장 종목 수는 569개에 달합니다. 글로벌 시장을 놓고 봐도 ETF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ETF 투자, 은행보단 증권사에서

자산운용사는 ETF를 만들어서 운용을 합니다. 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서 직접 하고요. 증권사에서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증권계좌를 만들면 됩니다. 은행에서도 ETF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은행은 일종의 주문·거래 대행사라고 보면 됩니다. 은행을 끼면 신탁 수수료를 내야 하고, 무엇보다 ETF 실시간 거래의 매력이 떨어집니다. 은행에서는 대개 여러 고객의 주문을 모아 한꺼번에 처리하고, 일정 수익에 도달하면 환매하는 구조를 띄고 있기 때문이죠.

상품명만 제대로 알아도 절반은 안다

①브랜드
ETF 이름만 정확히 파악해도 투자에 한층 유리한데요. ETF 상품명은 '브랜드명/투자지역/기초지수(업종성격)/추적배수/합성 및 환 헤지' 순으로 구성됩니다. ETF를 운영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자체 ETF 브랜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삼성자산운용은 KODEX 같은 것이죠. 브랜드명 다음에는 미국, 차이나(중국) 등의 국가명이 나옵니다. 국내 투자의 경우는 생략하고요.

②기초지수
기초지수는 해당 상품이 어떤 지수를 따르고 있는지 설명하는 겁니다. 가령 'TIGER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나스닥'의 경우 미국의 기술주 중심의 장외 주식거래시장인 나스닥을 추종하는 것이죠.

③추적배수
추적배수 차례에선 '레버리지'와 '인버스'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말인데요. 지렛대를 활용하면 더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걸 들 수 있듯, 레버리지는 같은 투자금을 넣더라도 남의 자본을 빌려와 기초 추적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상품입니다. 인버스(inverse)는 '정반대'라는 뜻 그대로 추적 지수가 떨어질 때 내가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 인버스에 레버지리 속성까지 더해서 지수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볼 수 있게 설계된 상품도 있죠. 그러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투자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언급할게요.)

④합성 및 환헤지
ETF 상품명 마지막에는 합성 또는 H(헤지)라는 말이 붙기도 하는데요. 합성은 일종의 '아웃소싱(외주)'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원자재 투자 등 글로벌하게 운영되는 ETF의 경우 모든 나라의 상황을 운용사가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 시장을 좀 더 잘 아는 증권사 등에 일부 역할을 맡겨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뜻이지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명에 합성이 있냐 없냐만 확인해도 내가 선택한 브랜드 운영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인지 다른 곳에 맡겨 운영되는 것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상품 이름에 ‘H’가 들어가면 '환율 변동 위험을 없애도록 노력'(hedge)하고 있다 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물론 환율 변동성으로 빚어지는 손실을 100% 다 보완할 수 없지만 특정 국가의 주식 시장이 호황일 거라는 강한 믿음이 없다면 헤지 상품을 선택해야겠지요.

ETF에도 MBTI같은 성격 유형이 있다?

앞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요. 상당수 ETF는 ‘장기 우상향’의 기대를 안고 시작합니다. 그러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하진 않습니다. 앞서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 추종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적하는 상품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핵심은 매일 변동하는 하루 단위의 기초지수 수익률의 2배를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기초지수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수익은 극대화되겠죠. 그러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수록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게 되면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손실이 쌓이다 보면 다시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은 점점 늘어난다는 말입니다. 인버스도 그 반대의 관점에서 비슷한 결과로 나타나지요.

레버리지와 인버스, 초보자에겐 개미지옥 

한 가지 안타까운 지점은 국내 ETF 시장에서 레버리지, 인버스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다는 점입니다. 상승세가 지속하는 시장에서야 이것보다 더 좋은 건 없죠. 그러나 화려한 장미꽃이 있으면 날카로운 가시도 있죠. 지수가 오를 때 더 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하락장인 현재 큰 손실을 보고 뼈아픈 눈물을 흘리는 개미투자자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ETF가 어느 때보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코인·부동산 광풍처럼 단기, 투기 목적으로 활용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투자의 본질, 자신만의 기준을 찬찬히 곱씹어 봐야 할 때입니다.

고점 대비 최대 하락 비율을 파악하라 

그래도 레버리지와 인버스의 매력을 포기할 수 없다면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MDD(고점 대비 최대 하락 비율)인데요. 특정 시점(구간)을 잘 잡아서 그사이 저점과 고점을 반드시 비교해 봐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 자신이 이 정도의 손실 역시 감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때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 레버지리지와 인버스 ETF는 아무나 투자할 수 없답니다. 변동성이 크고 알아야 할 지식도 제법 많기 때문에 금융투자 교육원에서 필수적으로 온라인 교육(1시간)을 이수해야 합니다.

[알림] 제3회 TIGER ETF 유튜브스타 챌린지

중앙일보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바른 ETF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제3회 TIGER ETF 유튜브 스타 챌린지'를 개최합니다. 업계 최초 ETF 유튜브 영상 공모전인 만큼 상금도 푸짐합니다. 총상금은 2000만원.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2명을 시상합니다. 도전, 응모만 해도 선착순 100팀에게 5만원의 영상제작 지원금을 지급합니다. 이번 공모전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열립니다. 휴학생·개인·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답니다. 대상 및 최우수상 수상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단기인턴십 기회를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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