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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에 8200억 썼다…'핵무장 국가' 9곳 중 최고 지출국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 3일 공개한 사진.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2017년 9월 3일 공개한 사진. 장구 형태의 핵폭발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있다. 왼쪽 위엔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라고 쓰인 도면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을 비롯해 이른바 ‘핵무장 국가’ 9곳이 지난해 핵무기에 824억달러(약 106조2000억원)를 사용했다고 국제 반핵 단체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0년보다 65억 달러(약 8조3000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지출액은 미국이 442억 달러(56조9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중국(117억달러·15조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 뒤로는 ▲ 러시아 86억 달러(11조원) ▲ 영국 68억 달러(8조7000억원) ▲ 프랑스 59억 달러(7조6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북한은 6억4200만달러(8200억원)로, 이 단체가 밝힌 핵무장 국가 9곳 중 9위를 차지했다.

각국의 이런 지출은 수천 건의 계약, 연간 보고서, 공개된 로비스트 활동 사항 등을 분석해 추정한 것이다.

다만 북한의 경우는 군사비 지출에 대한 공개 정보가 거의 없었다고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밝혔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글로벌 핵무기 지출’ 보고서

이에 따라 이 단체는 한국 정부가 추정한 북한 국민총소득(GNI)에서 한국 싱크탱크가 밝힌 북한의 국방비 지출 비율(GNI의 3분의 1), 북한 국방비에서 핵 프로그램이 차지하는 추정치(약 6%) 등을 토대로 북한의 핵무기 지출 비용을 계산했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한스 크리스텐슨 미국과학자연맹(FAS) 핵 정보 프로젝트 소장 등의 최근 자료를 인용해 “북한은 약 20개의 조립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북한은 2021년에 1분마다 1221달러(약 157만원)를 핵 개발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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