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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에 찔리면 호흡곤란 쇼크…붉은불개미 500마리 떼로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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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6일 전남 광양항 서부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붉은불개미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16일 전남 광양항 서부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붉은불개미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광양항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4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500여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500여마리는 모두 일개미다.

전날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의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 과정에서 200여마리가 발견됐고 이날 전문가들과 합동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300여마리가 나왔다.

이에 검역본부는 전날 개미 발견 지점과 주변 반경 5m 내 통제라인에 점성페인트와 비산방지망으로 방어벽을 설치했다. 소독약제 살포 등 확산 방지 조치도 시행했다.

이어 이날에는 발견 지점에서 반경 50m를 방제구역으로 설정하고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소독약제와 개미베이트(먹이 살충제)를 살포했다.

검역본부는 또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를 통해 반경 50m 내 적재된 컨테이너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했다. 같은 구역 내 컨테이너는 소독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검역본부는 광양항 서부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서 육안조사를 했다. 추가 조사를 위해 붉은불개미 예찰 트랩 2000여개를 설치했다.

검역본부는 전국 주요 항만에서도 외래 병해충 분포조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상승해 붉은불개미의 번식·활동 여건이 좋아지고 있다"며 "붉은불개미와 같은 외래 병해충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 중 하나다. 생태계 교란과 농작물 피해를 일으키며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한 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어렵다.

또한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이 침에 찔리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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