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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심각하게 본다" NASA 국장도 의아한 '1초 23㎞ 이동' 물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5월 3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이 5월 3일 상원 세출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빌 넬슨(80)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13일(현지시간) “미확인 비행 물체(UFO)의 존재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NASA에 UFO에 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넬슨 국장은 이날 스코틀랜드 왕립천문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와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넬슨 국장은 지난 2004년 비행 물체 수백 건을 목격한 해군 조종사 두 명을 최근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당시 조종사들은 니미츠 항공모함을 타고 태평양 너머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에 주둔하던 중 레이더로 미확인 비행 물체 수백 개를 포착했다. 그는 “과학적 관점에서 이 주제(UFO)에 접근해줄 것을 나사에 요청했다”며 “NASA는 곧 조사 범위를 발표하고 아마 8개월 후에는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외계 생명체 샘플 2031년 가져올 것”

지난해 11월 10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 방문한 빌 넬슨 나사 국장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0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 방문한 빌 넬슨 나사 국장로이터=연합뉴스

넬슨 국장이 만난 알렉스 디트리히 중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미확인 비행 물체 목격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당시 CBS 방송 ‘60분’에 출연해 “적외선 카메라와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1초도 안 돼 23㎞를 낙하하고, 수십 마일을 단숨에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체는 여기저기로 뛰어올랐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뛰어다녔다”며 “그걸 보면서 우리는 거의 정신을 잃을 뻔했다”고 했다.

미 국방부 ‘미확인 비행현상’ 태스크포스는 지난 6월 2004~2021년에 발생한 미확인 비행 사건 144건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물체가 우주나 외국의 적으로부터 왔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대부분은 설명이 불가하다”고 결론지었다. “대기 상태나 센서 오작동으로 인한 착시 현상이 아닌 물리적인 물체라는 점은 확실하다”면서다. 특히 18개 물체는 설명할 수 없는 추진 시스템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분석을 통해 첨단기술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넬슨 국장은 또 “NASA는 화성에서 외계 생명체 포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화성 탐사선이 화성 표면의 고대 호수를 파고 있는데 그 샘플을 회수해 2031년 지구에 가져오겠다”면서 “이렇게 되면 화성에 생명이 존재했는지, 어떻게 진화했는지, 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비행 성공한 우주정치인 

빌 넬슨 나사 국장. AFP=연합뉴스

빌 넬슨 나사 국장. AFP=연합뉴스

넬슨 국장은 미 육군 예비군 대위 출신 ‘우주 정치인’이다. 플로리다 대학교에 다니다 예일대에 편입해 졸업한 뒤 1968년 버지니아대학교 법학 박사 학위를 땄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 육군 예비군에 입대한 후 1970년까지 3년간 현역으로 복무했다. 변호사와 입법 보좌관으로 활동한 뒤 1979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에 선출돼 1991년까지 재임했다.

미 의회를 통틀어선 두 번째, 하원에선 처음으로 우주비행을 다녀왔다.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에 탑승해 6일간 통신위성 RCA 아메리콤 배치 등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2000년 상원에 진출해서도 우주과학소위를 이끌며 우주과학 분야 입법 활동에 주력했다. 2018년 낙선해 의회를 떠난 후로는 NASA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그를 NASA 국장으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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