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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채워" 여중생 때리고, 성매매 시킨 그...여고생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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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가출한 여중생을 폭행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된 가출 청소년들이 피해자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가 뒤늦게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함께 가출 생활을 하던 여중생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여고생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A양 측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같이 가출해 생활했으며 유대 관계를 악용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MBC는 피해 학생과 가해자로 지목된 청소년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토대로 이들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성매매 약속을 잡고,  상대 나이와 만날 장소를 알려주며 나가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A양에게 하루에 최소 50만 원의 할당량을 채우라고 압박했고, 각종 성매매 은어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를 강제로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가해 학생들은 가출한 뒤 의지할 곳이 없는 A양의 불안한 상황을 이용,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으로 A양의 심리를 지배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시대로 성매매를 해서 돈을 가져오면 ‘잘했다’,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하나만 더 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반대로 정해진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돈을 달라’, ‘화가 난다’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A양은 ‘돈 벌었으니 밥 먹어도 되느냐’, ‘빙수 먹어도 되냐’, ‘렌즈 사러 가도 되냐’ 등 일상 활동에 대해서도 일일이 묻고 허락을 받았다.

과도한 성매매 요구가 계속되자 A양은 연락을 끊었다. 이에 가해자들은 ‘죽여버리기 전에 메시지를 확인해라’, ‘얼굴을 다 갈아엎겠다’며 협박했고 어머니에게 성매매를 했다는 걸 폭로하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결국 가해자들은 사흘 만에 A양을 찾아내 집단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성동경찰서는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 등으로 가해자들을 입건해 수사 해왔다. 이후 도봉경찰서는 피해자와 그의 어머니의 추가 진술을 토대로 성매매 강요와 협박 등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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