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피 입은' 양용은 또 호랑이 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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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호랑이 사냥을 하고 호피를 두른 듯' 폼이 난다.

골프 세계랭킹을 산정하는 메이저대회 조직위와 PGA 투어, 유러피언 투어 등 6개 투어 연합회는 11월 둘째 주 순위를 14일 발표하면서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에 지난주 최고 스타인 양용은 사진을 올렸다. 홈페이지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은 양용은이 77위에서 39계단을 뛰어올라 38위가 됐다'고 전했다.

세계랭킹은 최근 2년간 출전한 대회의 수준과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양용은은 세계 랭킹 1, 2위를 비롯한 A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유러피언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승해 랭킹 포인트가 크게 올라갔다.

연말까지 양용은이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유지하면 내년에 4개 메이저대회에 나갈 수 있다. 또 출전하기만 해도 1억원 정도를 받는 '돈 잔치'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와 PGA 투어 대회에도 초청 형식으로 출전할 수 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도 지난주 28위에서 27위로 한 계단 올랐다. 한국 선수가 50위 이내에 2명이나 오른 것은 처음이다.

양용은은 이번 주에 다시 한 번 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의 피닉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다. 총상금 2억 엔에 우승 상금 4000만 엔이 걸린, 일본 최고 대회 중 하나다. 우즈뿐 아니라 세계 2위 짐 퓨릭(미국) 등 정상급 선수가 많이 나온다.

우즈는 이 대회를 좋아한다.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200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완벽히 부활했다. 그런 인연으로 계속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우승했으며 올해 3연패를 노린다. 양용은은 "2004년에 공동 28위에 그쳤으나 그린이 작고 단단한 이 코스에서는 웨지로 세컨드 샷을 하는 장타자들이 유리하다"며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은 아시아-유럽 골프 대항전에도 아시아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 양용은과 허석호(33)가 아시아 팀의 일원으로 선발됐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12일부터 사흘 동안 태국 아마타 스프링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항전은 아시아팀과 유럽팀이 8명씩 출전해 포볼, 포섬, 싱글매치플레이 방식으로 겨룬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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