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역투에 역전 투런포...만화처럼 14연패 팀 구한 '이도류' 오타니

투타에서 펄펄 날며 팀을 14연패에서 구한 오타니. [USA투데이=연합뉴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LA 에인절스)를 14연패 늪에서 구했다. 마치 위기에서 나타나 팀을 구하는 만화 속 주인공 같은 활약이었다.

LA 에인절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이로써 LA 에인절스는 지난달 26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이어온 14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투타 겸업 수퍼스타 오타니였다. 선발 투수로 나선 그는 최고 구속 101마일(약 162.5㎞)의 빠른 공을 던지는 등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7이닝 6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보스턴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역전 투런포를 터뜨려 마운드에서 내준 1실점을 만회한 오타니. [AFP=연합뉴스]

타석에서도  빛났다. 오타니는 5회초 볼넷과 안타를 연달아 허용한 뒤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맞고 1실점했다. 그는 곧바로 타석에서 실점을 만회했다. 2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한 오타니는 5회말 1사 1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2호 홈런.

경기 주도권을 잡은 에인절스는 6회말 앤드루 벨라스케스의 우중월 스리런 홈런을 더해 5-1로 달아났다. 마운드에 복귀한 오타니는 혼신을 다해 공 100개로 7이닝을 채우고 강판했다. 이후 LA 에인절스 구원진은 1점으로 보스턴의 추격을 틀어막고 지긋지긋한 연패를 마감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6일 보스턴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4승(4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을 3.99에서 3.64로 낮췄다. 타자로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6월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기록해 타율은 0.246로 상승했다.

지난달 6일 이래 35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오타니는 시즌 4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다. LA 에인절스는 28승 31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 자리를 유지했다. LA 에인절스는 12연패 후 조 매든 감독을 경질하고 필 네빈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운영 중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