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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오늘 월드컵 우루과이전 모의고사 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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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앞선 A매치 브라질·칠레전을 1승1패로 마친 축구대표팀이 10일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다. 9일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뉴시스]

앞선 A매치 브라질·칠레전을 1승1패로 마친 축구대표팀이 10일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우루과이전을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다. 9일 훈련하는 축구대표팀. [뉴시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라이언 킹’ 이동국(43·은퇴)의 발자취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6월 세 번째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우루과이를 대비한 실전 모의고사다. 지난 2일 브라질에 1-5로 완패한 벤투호는 지난 6일 칠레를 2-0으로 꺾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칠레전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16번째로 센츄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은 이번엔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은 두 레전드의 골 기록에 도전한다. 칠레전 후반 추가 시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A매치 32번째 골 맛을 본 손흥민이 파라과이전에서도 골을 넣으면 이동국·김재한(이상 33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A매치 역대 최다골 공동 4위에 오른다. 이 부문 1~3위는 차범근(58골)-황선홍(50골)-박이천(36골)이다.

이동국은 손흥민에 앞서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진 골잡이다. K리그 통산 최다골(22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골(37) 등 굵직한 득점 기록을 여럿 남겼다. A매치에서도 105경기에서 33골을 쌓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김재한은 차범근과 함께 1970년대 한국 축구를 이끈 골게터다. 신장 1m92㎝의 장신으로 제공권이 뛰어났다. A매치 기록은 58경기.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하면 두 전설을 넘어 단독 4위에 오른다.

파라과이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의 포지션이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주로 왼쪽 공격수로 나서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끌어올려 이른바 ‘손톱’을 가동했다. 대신 황희찬을 왼쪽 측면에 배치했고, 기존 원톱 황의조(보르도)에겐 휴식을 줬다. 벤투 감독의 ‘변칙’은 황희찬의 선제 결승골, 손흥민의 쐐기골로 이어지며 합격점을 받았다.

파라과이전 공격 조합은 앞선 두 경기와 또 다를 전망이다. 황희찬이 기초 군사훈련 이수를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황희찬은 9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벤투 감독이 ‘손톱’을 다시 세울 수도, 원래대로 황의조를 최전방에 재배치할 수도 있다.

파라과이는 세대교체 후유증을 겪으며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로 한국(29위)보다 21계단 아래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 3무 1패로 우세했다. 요주의 인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미드필더 미겔 알미론 정도다.

한편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손흥민은 또 한 번 혹사 우려의 주인공이 됐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9일 “손흥민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최근 3시즌 동안 22만 3637㎞를 이동했다. 무리한 일정은 선수의 부상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의 이동 거리는 지구 둘레의 5.5배에 해당하며 비행 시간은 총 300시간에 이른다. FIFPro는 “해당기간 동안 손흥민이 소속팀 동료 해리 케인보다 13만㎞를 더 이동하는 등 혹사가 심각하다”며 “선수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내 일정에 대해 혹사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 뛰는 건 축구선수에겐 특혜”라면서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 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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