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우리집] 스케일링은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 치실은 칫솔질 전에 해야 더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치아 지키는 6가지 습관 
매년 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첫 어금니가 나는 ‘6’세와 어금니의 한자어인 구치(臼齒)의 ‘구’를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 그만큼 구강 건강은 치아 상태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건강한 성인의 치아는 28개이지만 만 65세 이상의 치아 개수는 평균 16개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젊을 때부터 치아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아 건강을 위한 여섯 가지 습관을 알아본다.

칫솔질은 식후 3분 이내
충치·잇몸병의 주원인은 치아에 얇고 끈적하게 붙어있는 막인 플라크다. 음식을 먹고 3분이 지나면 치아 표면에 플라크가 생긴다. 플라크를 없애려면 양치질은 식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하루 3회 이상 실시하는 게 권장된다. 한양대병원 치과 황경균 교수는 “칫솔질을 할 땐 치아 2~3개씩을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고, 잇몸도 마사지하듯 같이 닦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목의 회전을 이용해서 한 부위를 10회 정도 빗질하듯 쓸어내리며 빠진 부위 없이 순서를 정해 구석까지 닦는다. 어금니 안쪽은 치아를 1~2개씩을 문지르듯 닦는다.

치아 상태별 치약 고르기
충치를 막는 치약의 주요 성분이 불소다. 황 교수는 “불소는 충치를 막는 원소이자 치아 건강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불소는 세균으로 발생하는 산(酸)에 잘 견뎌 치아를 산으로부터 보호한다. 치아 겉에 불소막이 형성되면 세균의 효소작용을 막아 충치 유발균을 억제한다. 하지만 불소가 든 치약을 많이 삼킬 경우 위장장애·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박소연 교수는 “아이가 치약을 완전히 뱉어낼 수 있는 만 3세경부터, 만약 아이의 치아가 약하거나 조기 우식증(충치)이 있으면 만 2세경부터 불소치약 사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치약의 또 다른 주요 성분인 연마제는 매우 고운 입자로, 치아에 붙은 오염물질을 없애고 치아의 착색을 막는다. 하지만 치아 시림증이 심한 사람은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 연마제가 적은 치약을 고른다.

칫솔질 전 치실 사용하기
양치질만 해서는 치아 사이의 음식물, 치태를 말끔히 제거하기 힘들다.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을 습관화하는 게 권장되는 이유다. 치아 사이에 음식이 많이 끼는 치주염 환자에게는 치실 사용이 필수다. 박 교수는 “칫솔질과 치실을 병용하면 칫솔질만 할 때보다 충치 예방 효과가 40% 더 크다”고 강조했다. 치실은 칫솔질 후보다 전에 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치약 속 충치 예방 성분인 불소가 치아 사이의 공간에 더 골고루 침투할 수 있어서다. 아이의 경우 부모가 직접 치실로 관리해준다. 아이가 잠자기 전 부모 무릎에 눕히고 치실을 사용해보자. 치실이 헐거울 정도로 치아 사이 간격이 크다면 적당한 크기의 치간칫솔을 사용한다

칫솔은 2~3개월마다 바꾸기
개인마다 칫솔질의 방법·세기에 따라 칫솔의 수명이 다르지만, 평균 2~3개월마다 한 번씩은 칫솔을 바꿔보자. 칫솔이 오래될수록 벌어지고 탄력을 잃어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칫솔모가 너무 뻣뻣하지 않고, 적당하게 힘이 있으면서 부드러운 것을 선택한다. 칫솔을 여럿 보관할 땐 칫솔이 서로 닿지 않게 간격을 둬야 한다. 만약 칫솔이 맞닿으면 타인의 침·혈액이 묻어 세균·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다.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해 세균·곰팡이 증식을 막는다.

연 1~2회 스케일링 받기
칫솔질·치실을 사용해도 치아에 치석이 생길 수 있다. 박 교수는 “구강검진은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은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선 만 2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국민건강보험에서 스케일링에 대한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스케일링하면 치아 사이가 깎이면서 벌어질 것’이란 오해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치과 안강민 교수는 “치석을 떼면 치석이 있던 자리가 비고, 치석 때문에 부었던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스케일링은 치아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을 뿐 아니라 치아 사이를 벌어지게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케일링 후엔 치아가 일시적으로 시릴 수 있다. 치석 때문에 생겼던 잇몸 염증이 가라앉고, 부어 있던 잇몸이 수축할 때 치아 뿌리가 노출돼서다. 대부분 수일이 지나면 시린 증상이 사라진다. 스케일링 후 잇몸에서 2~3일간 피가 날 수도 있지만, 치석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출혈이다.

치아에 이로운 음식 먹기
음식은 종류에 따라 치아 건강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섬유질·수분이 풍부한 채소·과일·견과류는 치아 건강에 이롭다. 이들 식품 속 섬유질과 수분으로 인해 치아 표면의 음식물 찌꺼기가 잘 씻겨 내려가면서 충치 예방을 돕기 때문이다. 단, 견과류를 껍질째 깨 먹거나 채소·과일을 크게 한입 베어먹는 경우 치아·턱 관절에 무리가 될 수 있어 주의한다. 마른오징어처럼 질긴 음식도 턱관절에 무리를 주고, 잇몸이 약한 경우 치아까지 흔들리게 할 수 있으므로 장시간 섭취를 피한다. 과자·케이크·초콜릿·양갱·도넛 등에 많은 당분은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섭취 후 즉시 양치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