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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냐, 아우디냐…벤츠·BMW보다 더 뜨거운 ‘넘버3’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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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국내 시판 중인 주요 전기차. 왼쪽부터 제네시스 GV60, 볼보 C40 리차지, BMW i4, 폴스타 2, 메르세데스-벤츠 EQA, 테슬라 모델 Y. [중앙포토]

국내 시판 중인 주요 전기차. 왼쪽부터 제네시스 GV60, 볼보 C40 리차지, BMW i4, 폴스타 2, 메르세데스-벤츠 EQA, 테슬라 모델 Y. [중앙포토]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점유율이 더욱 탄탄해지는 가운데 ‘넘버3’ 자리를 놓고 아우디·폭스바겐·볼보 등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인 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GM(르·쌍·쉐)의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8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6대는 벤츠 또는 BMW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30.8%)와 BMW(28.7%)의 합산 점유율은 59.5%(6만4455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5%보다 6%포인트 늘었다. 이른바 ‘벤비 쏠림’은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 내수 시장에서 3~6위 두고 경합 중인 수입차 브랜드. 그래픽 김은교 기자

한국 내수 시장에서 3~6위 두고 경합 중인 수입차 브랜드. 그래픽 김은교 기자

“매달 3등 바뀐다”…안갯속 판도 

수입차 양강의 지위가 확고해진 상황에서 3위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5월 누적 판매량으로 따지면 아우디가 6567대로 볼보(5707대)보다 860대 많다. 하지만 5위 폭스바겐(5403대)과 볼보의 판매 대수 격차는 304대에 불과하다. 수입차 3~5위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매달 순위가 바뀌고 있다. 연초에는 볼보가 치고 나갔다. 올해 2월 쿠페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를 공식 출시하면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4월엔 점유율 5.7%로 벤츠와 BMW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로 올라섰다. 아우디(4.56%)보다 80여 대를 더 팔았다.

하지만 아우디가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었다. 지난달 판매량이 1865대로 수입차 3위 자리에 복귀했다. 폭스바겐도 같은 기간 1182대를 판매하며 볼보(1015대)를 눌렀다.

볼보는 전기차 C40 리차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아우디를 따라잡았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는 전기차 C40 리차지가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아우디를 따라잡았다. [사진 볼보자동차코리아]

미니와 포르쉐는 6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대당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니가 대체로 포르쉐보다는 많이 팔렸다.

분위기를 바꾼 건 포르쉐코리아가 지난해 5월 준중형 전기차 타이칸을 투입하면서다. 기본 모델의 출고가가 1억2380만원부터 시작하는 타이칸이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포르쉐는 지난달 918대를 판매하며 미니(779대)를 넘어섰다.

지난달엔 판세가 바뀌었다. 미니(1087대)가 월 판매 1000대 돌파하며 포르쉐(702대)를 눌렀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미니가 4690대로 포르쉐의 4025대보다 665대 많다.

국산차 3사와 격차 더 벌린 수입차 양강. 그래픽 김은교 기자

국산차 3사와 격차 더 벌린 수입차 양강. 그래픽 김은교 기자

벤츠+BMW, 르·쌍·쉐 판매량 넘어서

한편 모델별로 보면 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가 1만3777대를 팔려 1위를 기록했다. BMW의 5시리즈가 2위(9430대)였다. 벤츠와 BMW의 인기는 주요 국산차 브랜드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같은 기간 쌍용차(2만3592대)·르노코리아(1만8715대)·한국GM(1만3120대)의 내수 판매 대수는 총 5만5427대였다. 벤츠와 BMW의 내수 판매량(6만4455대)의 85%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이들 3사의 내수 판매량은 7만1551대였다. 당시엔 벤츠와 BMW 합산치 6만5101대보다 많았으나 1년 만에 역전당했다.

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

BMW의 순수전기 모델 라인업. 왼쪽부터 i4, iX, iX3 [사진 BMW그룹코리아]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로 출고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인기 수입차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대부분 내년에나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특수성 때문에 하반기가 돼도 지금 같은 시장 상황은 거의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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