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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불안’ 농협, 3600억 지원 투입…추석까지 상품 30% 할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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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최근 고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총 3600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격이 급등한 생필품을 할인 판매하고, 농협 주유소의 유류 판매가도 낮출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이자 납부를 유예해주는 금융 지원책도 시행한다. 특히 최근 치솟고 있는 축산물 가격을 잡기 위해 농가 사료비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농축산물과 가공생필품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농축산물과 가공생필품 가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물가 상승으로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자 총 36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우선 가공·생필품 80개, 축·수산물 20개 등 가격이 오른 100대 품목에 대해 전국 농축협과 계열사 하나로마트 등 2215곳에서 추석 때까지 약 30%의 가격 할인을 적용한다. 수박·참외 등 여름 제철 과일과 수급이 불안한 일부 농산물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최대 70%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내내 전국 667개 농협 알뜰주유소에서는 일반 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기로 했다. 과세유는 L당 평균 24원, 면세유의 경우 39원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에 따른 국내 축산농가 사료 가격 인상은 당분간 유보하기로 했다. 농협 사료 가격을 시중 상품 가격보다 ㎏당 31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면 약 1080억원의 지원 효과가 있다는 게 농협 측의 추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이자 609억원어치의 납부를 미뤄주고 대출 1조3350원의 할부 납입도 유예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이 입주한 농협(계열사 포함) 보유 부동산 임대료도 최대 50% 깎는다. 농식품 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는 최대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농업인을 대상으로는 최근 가뭄 대응을 위한 양수기·스마트 영농기계 등의 물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조합원과 청년농·귀농인 대상 영농자금대출 금리는 2%포인트 낮추고, 연 1.0~4.5%의 예적금 상품 금리 우대를 적용한다.

이성희 회장은 이날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민적인 어려움 극복에 동참하고, 농업인 경영안정 지원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국민·농업인 상생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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