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수 33%↑·식용유 23%↑…가공식품 7.6%↑, 10년만에 최고 상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밀가루.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식용유·밀가루. [연합뉴스]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물가도 10년 4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2020년=100)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7.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밀과 팜유 가격의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다. 국수(33.2%), 밀가루(26.0%), 식용유(22.7%) 등이 크게 올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소금은 1년 전보다 30.0% 상승했다. 천일염 생산량 부족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소금은 이달에도 오름폭이 컸다.

식초(21.5%), 부침가루(19.8%), 된장(18.7%), 시리얼(18.5%), 비스킷(18.5%), 간장(18.4%)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반면 편의점 도시락(0.0%), 홍삼(0.0%), 고추장(-1.0%), 오징어채(-3.4%)는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69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가공식품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외식 물가·축산물도 큰 폭의 오름세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4% 뛰었다.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10% 이상 물가가 오른 품목은 4개로 4월(2개)보다 늘었다.
갈비탕(12.2%), 치킨(10.9%), 생선회(10.7%), 자장면(10.4%) 등은 10% 이상 올랐다.

전체 39개 품목 중 김밥(9.7%), 라면(9.3%), 쇠고기(9.1%), 피자(9.1%), 짬뽕(8.9%) 등 31개 품목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많이 올랐다.

농산물의 출하량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하는 듯했던 농축수산물도 지난달 4.2%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특히 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축산물이 12.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27.9%), 돼지고기(20.7%), 닭고기(16.1%) 등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비 기준)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외식이 0.94%포인트로 4월(0.84%포인트)보다 커졌다.

가공식품(0.62%포인트→0.65%포인트)과 농축수산물(0.17%포인트→0.37%포인트)의 기여도도 4월보다 커지는 등 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곡물과 육류 가격의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당분간 먹거리에 대한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