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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신고 이대호 입었다…편의점서도 파는 '컨셔스 패션'

중앙일보

입력

무신사는 4월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리젠’으로 만든 티셔츠와 양말을 출시했다. [사진 효성티앤씨]

무신사는 4월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리젠’으로 만든 티셔츠와 양말을 출시했다. [사진 효성티앤씨]

#1. GS건설은 지난달 말까지 리사이클링(재활용) 소재인 '리젠'으로 만든 조끼를 전체 현장 근무자에게 지급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투명 페트병을 잘게 부순 뒤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섬유다. GS건설 측은 "이번 친환경 조끼 도입을 통해 연간 발주량(약 5000벌)을 기준으로, 2ℓ 페트병 약 2만4000개를 재활용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사는 조끼를 시작으로 향후 근무복 셔츠 등에도 친환경 소재를 도입할 계획이다.

#2. 지난달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친환경 유니폼(상의)을 입었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롯데 자이언츠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선보인 40주년 기념 유니폼이다. 지난해 3월부터 부산 일대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원료로 만들었다. 선수단은 홈구장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금~일요일)마다 이 유니폼을 입게 된다. 롯데케미칼 측은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생 플라스틱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 루프'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출시한 친환경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원중(왼쪽)ㆍ전준우 선수.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출시한 친환경 유니폼을 입고 있는 김원중(왼쪽)ㆍ전준우 선수. [연합뉴스]

티셔츠·운동화…일상 파고든 '에코 패션'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로 만든 옷·신발 등 '에코 패션'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티셔츠나 양말, 운동화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패션 품목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됐을 뿐 아니라 편의점·온라인 스토어 등 판매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2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모델들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2일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모델들이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세븐일레븐은 2일 친환경 패션 브랜드인 '엘에이알(LAR)'과 협업한 한정판 스니커즈(지구 스니커즈 세븐일레븐 스페셜 에디션)를 2000켤레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LAR은 친환경 재생 섬유로 운동화·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으로 롯데케미칼이 주관하는 '프로젝트 루프'에 참여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한정판 운동화는 99%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상품으로 한 켤레에 약 7.5개(500㎖ 기준)의 페트병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앞서 이 브랜드의 운동화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신 회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구찌 가옥 매장을 방문할 당시 착용한 운동화가 LAR 브랜드의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배상민 센터장 인스타그램·롯데그룹]

서울 한남동 구찌 가옥을 찾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배상민 센터장 인스타그램·롯데그룹]

편의점·온라인 쇼핑몰서도 손쉽게 구입

무신사는 올해 4월 리젠으로 만든 무신사 스탠다드 티셔츠·양말을 출시했다. 무신사의 첫 친환경 의류 시리즈인 '그린 라인'에서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이를 위해 효성티앤씨와 무신사는 올해 1월 친환경 의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친환경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가을·겨울 시즌 제품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 섬유인 '리젠'으로 제작한 근무복 조끼를 착용한 GS건설 직원들. [연합뉴스]

친환경 섬유인 '리젠'으로 제작한 근무복 조끼를 착용한 GS건설 직원들. [연합뉴스]

업계는 기업 간 협업을 통해 친환경 패션 트렌드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애 롯데케미칼 CSV팀 수석은 "프로젝트 루프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각 분야의 다양한 단체, 기업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처럼 소비자가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무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의류의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컨셔스(의식 있는) 패션의 대중화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패션 브랜드·지자체와 협업해 리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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