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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운동화 신은 롯케 경영진..."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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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2030 비전과 성장 전략’ 발표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과 경영진은 이날 9만7000원짜리 친환경 운동화를 신고 행사에 참석했다. 국내 폐페트병을 수거ㆍ분쇄한 뒤 실로 만든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다. 운동화 한 켤레당 페트병(500㎖ 기준) 6개가 들어가는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어 화제가 됐다.

이날 롯데월드타워 광장에는 친환경 선박인 ‘가능성호’도 전시됐다. 재활용이 가능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으로 제작된 배다. 두 사례 모두 앞으로 친환경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교현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케미칼 2030 비전·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년까지 매출 50조원, 탄소감축 성장 목표"

롯데케미칼은 이날 ‘푸른 세상을 향한 앞선 발걸음(Every Step for Green)’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2030 비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재무적 목표 매출 50조원, 비재무적 목표인 ‘탄소감축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 장기화와 지정학적 갈등, ESG(환경ㆍ사회적 책임ㆍ지배구조) 트렌드와 탈(脫) 탄소 정책에 따른 에너지 전환 비용 상승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대처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자칫 실기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친환경 사업의 투자와 매출 목표치를 다시 구체화한 비전 2030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구체적인 성장 전략으로 “범용 석화 사업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수소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ㆍ바이오 플라스틱 등 그린(친환경) 사업을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동시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 성장을 이뤄 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제작된 친환경 운동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소 자주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의 자원선순환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루프'를 통해 제작된 친환경 운동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소 자주 신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우선 범용 석화사업의 지역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재 11조원(지난해 기준)인 매출액을 2030년까지 20조원으로 확대한다. 스페셜티 사업에서도 기존 제품군 확대와 범용 사업 제품의 고부가화, 신규 산업 진출을 통해 7조원의 매출을 18조원 규모로 늘린다. 여기에 그린 사업에서 총 12조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매출 중 스페셜티·그린 비중 60% 상향

롯데케미칼 측은 “스페셜티ㆍ그린 사업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 비중으로 늘려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사업과 관련해선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120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매출 5조원)할 계획이다. 황진구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의 네트워크와 투자 여력, 풍부한 글로벌 프로젝트 경험 등 강점을 살려 생산설비 투자부터 운송ㆍ유통에 이르는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수소 산업 전 과정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전지소재 총괄 미국 법인 설립

전지소재 사업 분야에선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해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소재분야(4조원), 차세대 배터리 분야(1조원) 등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올해 상반기 내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전시된 친환경 선박인 '가능성호'. 롯데케미칼 사내벤처 1기인 '에코마린' 팀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개발했다. 김경진 기자

롯데월드타워 광장에 전시된 친환경 선박인 '가능성호'. 롯데케미칼 사내벤처 1기인 '에코마린' 팀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개발했다. 김경진 기자

롯데케미칼은 또 1조원의 누적 투자를 통해 리사이클ㆍ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생산 규모를 100만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김연섭 ESG경영본부장은 “2030년까지 리사이클ㆍ바이오 플라스틱 매출을 2조원 규모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신사업 투자 규모는 총 11조원에 달한다. 투자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 김 부회장은 “2030년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 여력을 10조원 정도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와 인수·합병(M&A) 등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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