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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생·이과 비율 '역대급'…"6월 모평, 등급 변동 폭 클 것"

중앙일보

입력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재수생의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재학생의 점수·등급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년 차를 맞은 문·이과 통합 수능과 재수생 급증 여파에 선택과목 응시 비율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란 예상이다.

고교 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고교 3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5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9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총 47만7148명으로 이 중 재수생과 반수생을 비롯한 졸업생은 전체의 16.1%인 7만6675명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종전 최고치는 14.5%(2020년)였다.

재수생·이과 응시생 비율 역대 최대

올해 재수·반수생 비율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꼽힌다. 통합수능은 문·이과 통합을 지향하는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지난 2020년 도입됐다. 문과생과 이과생이 공통 영역을 풀고, 국어·수학은 원하는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21·2022학년도 수능을 거치며 통합 수능이 상대적으로 이과생에 유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대학의 자연계 학과는 보통 미적분·기하·과학탐구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내건다. 확률과통계·사회탐구를 응시하는 문과생의 교차 지원이 어렵다. 반면 인문계 학과는 특정 과목을 지원 조건으로 내걸지 않아 이과생의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또 수학 시험에서 어려운 선택 과목(미적분·기하)을 골라야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이과생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모의고사가 실시된 지난해 9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응시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모의고사가 실시된 지난해 9월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응시생들이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대입 정시에서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으로 피해를 본 문과 학생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경우가 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 수능이 이과에 유리하다는 인식은 응시 과목 선택의 변화로도 나타났다.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모평에서 과학탐구 응시자 비율은 47.7%로 역대 최고치였다.

"중위권 과목 변경 신중히"

재수생 증가와 선택과목 응시 비율 변화에 상당수 재학생은 3월이나 4월 모의고사 때보다는 점수·등급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다만 이런 추세만 고려해 섣불리 선택과목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조언이다.

임 대표는 "중위권 학생의 경우 선택과목을 바꿀 경우 학습 부담이 크게 늘 수 있다"며 "문과생 중 특별히 수학에 자신이 있는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라면 6월 모의평가 이후 선택과목을 바꾸는 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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