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전 비서전략실장). 중앙포토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 방송을 교육방송 형태로 개편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공약을 언급하며 “나만 퇴출시켜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국민의힘 전 비서전략실장)는 “입은 삐뚤어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리랜서 방송인이니까 그냥 쿨하게 방송 그만하겠다고 스스로 하차하면 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오세훈 시장에게 퇴출시켜 달라고 생떼쓰지 말고, 김어준씨만 스스로 걸어나가면 된다. 무슨 억지스럽게 퇴출당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려고 하느냐”며 “그게 억지스럽지 않은 거다. 퇴출시키라고겁박말고 본인이 퇴장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퇴출될 각오가 섰으면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걸어나가서, 김씨의 개인 유튜브에서 열심히 떠들라. 시민세금으로 헛소리 그만하고”라며 “김씨만 그만두면 되는데 자기 살자고 tbs 구성원들 인질 삼아 버티는 모양새가, 자기만 살려고 당 망가뜨리는 이재명 후보의 ‘자생당사’ 이기심과 어찌 그리 똑같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김씨가 억지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그만두면 tbs 구성원들도 내심 반길 것”이라며 “미래 전망에 대해 불안해하는 방송국 분들에게 김씨 퇴장으로 희망을 선물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씨만 쿨하게 나가주면 서울시 의회에서 합리적 토론을 거쳐 직원들 불안하지 않게 새로운 방송역할로 tbs 조례 개정하면 된다”며 “철지난 교통안내 대신 교육사각지대의 서울시민들에게 질높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새로운 서울시 방송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방선거 기간인 지난달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이미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런 구상 하에 기능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고 tbs의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이날 방송된 tbs 교통방송 ‘뉴스공장’에서 전날 발표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한 현안을 짚으며 “뉴스공장의 운명도 짧게 얘기해볼까요”라고 했다.
그는 “교통방송을 교육방송으로 바꾸는 기획이 있다는 것 같다”면서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오세훈 시장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 그런다고 사람들이 모르나”라며 “어떻게 할지 잘 관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