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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이어 또 총기난사 오클라호마 병원서 최소 4명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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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일 무차별 총격 사고가 벌어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병원 외곽. [AFP연합뉴스]

1일 무차별 총격 사고가 벌어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병원 외곽. [AFP연합뉴스]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병원 건물에서 1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해 적어도 다섯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날 총격 사건은 털사의 세인트 프랜시스 의료법인의 내털리 메디컬 빌딩에서 벌어졌다. 털사 경찰은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남성의 총격으로 현장에서 네 명이 숨지고 총격범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인의 신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35~40세 남성으로 알려졌고, 범행 동기는 확인하고 있다.

털사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페이스북에 “추가적인 위협을 점검하면서 모든 병실을 수색하고 있다”며 “현재 부상자가 여러 명 나와 사망자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범인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도 여러 명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이 발생한 내털리 메디컬 빌딩에는 외래환자 수술센터와 유방 의료센터가 있다.

AP 통신은 현장에 현지 경찰과 함께 연방수사국(FBI)과 연방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요원도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방송국 헬기에서 촬영한 항공 영상에선 응급요원들이 들것에 부상자 등을 실어 옮기는 장면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리처드 뮬렌버그 털사 경찰서장은 “범인이 무작위로 병원 건물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게 아니라, 정확한 목적과 의도를 갖고 범행 장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트위터에 “오늘 털사에서 일어난 일은 무분별한 폭력과 증오의 행위”라며 “끔찍한 상황을 진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털사 경찰과 최초 대응자들의 용감한 행동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4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사망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의 장례식 기간에 발생해 충격을 더했다. 이들의 장례식은 지난달 31일 시작해 오는 16일 마무리된다.

미국에선 롭 초등학교 참사 뒤에도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 연휴를 포함해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14건의 총기 난사 사건 등으로 156명이 숨지고 412명이 부상했다. 미국 공영라디오인 NPR은 이번 털사 사건이 올해 들어 발생한 233번째 총격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털사의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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