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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혼자산다''민주당 장례식'…친문이 띄운 해시태그 뭐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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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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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5곳만을 수성하며 참패하자,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도 “상처뿐인 영광”이라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트위터에선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재명 살리자고_민주당 죽었다’ 등의 해시태그가 급속도로 번지는 중이다.

2일 오후 12시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는 해당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 있다. 실시간 트렌드는 트위터의 인기 검색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시간대에 가장 많은 이용자가 검색한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른다.

'#이재명 살리자고_민주당 죽었다'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트위터 캡처]

'#이재명 살리자고_민주당 죽었다'라는 해시태그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트위터 캡처]

민주당 지지자들은 해당 해시태그를 걸고 이재명 위원장 비판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의 민주당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이재명을 버려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이재명은 탈당하라” “당권 도전은 생각도 하지 마라” “이재명 때문에 국민의힘이 살아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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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친문’ 네티즌 사이에서 이 위원장 책임론이 강하게 나온다.

이들은 4년 전, 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9대 대선 직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던 결과와 이번 지선 결과를 비교하며 “문재인 효과 vs 이재명 효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4년 전 경상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파랗게 물들었던 대한민국 지도와 전라도 지역을 제외하고는 빨간색으로 물든 대한민국 지도를 비교하는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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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시키기 위한 패러디 사진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살리자고 민주당 죽었다’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를 ‘이재명 1명 구하기’라고 패러디한 사진이나 MBC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로고에 이 위원장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 등이 게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영정사진에 민주당 로고를 합성해 ‘더불어민주당 장례식’이라고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도 마음 편히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구에서 8403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이긴 데다,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이 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이번 선거에서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글을 올렸고, 당내에서 이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조차 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비판했다.

친문재인계인 홍영표 의원도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라고 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지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방선거를 치르다 또 패배했다.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 탓으로 돌리는 그 짓을 민주당이 계속했다”며 이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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