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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한국에 ‘12조’ 원전 입찰 참여 요청…수출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동의 한 국가가 한국에 약 12조원 규모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참여 의사를 묻는 입찰 참여 요청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전력에 1.4GW 규모 원전 2기 건설에 대한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 해당 국가는 한국의 첫 원전 수출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 성공 사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원전 기업 고위 관계자는 "발주처와의 비밀유지 계약도 있고, 한국이 입찰에서 최종적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라도 해당 국가가 어딘지는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 지난 2018년부터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 등과 함께 예비사업자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전을 벌여왔다. 올해 1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중동 순방에서 ‘원전 세일즈’를 벌였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UAE 원전 수출 계약을 따냈고 이후 186억 달러(약 23조원)를 들여 한국형 원자로(APR1400) 4기를 준공했다.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중앙포토

한국이 수출한 첫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중앙포토

중동 원전 사업의 입찰이 속도를 내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수출 계획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탈원전 정책 폐기와 원전의 수출 산업화를 국정과제로 삼았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원전 노형, 기자재, 운영·보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전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한전·한국수력원자력, 금융기관 등은 ‘원전수출전략추진단’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한전이 중동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체코·폴란드 등 입찰이 본격화한 국가에서의 수주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신규 원전 발주 국가 발굴에도 유리하다. 업계는 특히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양국의 ‘원전 동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정상회담을 통해 해외 원전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와 수출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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