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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치매" 발언 김승희 "청문회서 설명…갭투기 사실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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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 관련, “의정활동 내용이 지금 다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인과 행정부처 수장의 역할이 다르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했다. 본인과 장녀의 갭투자 의혹에 대해선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승희 후보자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국민연금공단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당시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정부를 비판·견제한 의정활동 내용이 지금 다 부메랑이 돼 제 후보자 자격과 관련해 문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태도·생각과 행정부처에서 종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사회를 이끌어가면서 국민 행복·국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해야 하는 위치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많이 물어보실 텐데 사회적 갈등 통합이 우선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제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면 그에 대해 의원님들께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19년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억력을 지적하며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이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김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복지위원 일동은 입장문을 내 ‘막말 정치인’이라고 비판하며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본인과 장녀의 갭투자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반박했다. “아파트가 지금 굉장히 고액인데 투기 목적이었다면 지금까지 소유했지 팔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다.

김 후보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재직 당시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고 실거주하지 않은 채 이후 매도하면서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공직을 퇴직하고 국회의원이 되면서 2017년 실거주 사유가 없어져서 팔았고 당시 세입자가 ‘아파트값이 굉장히 올라가는데 왜 파냐’고 했다”며 “특별분양이지만 다시 살 것 같지 않아서 처분했다”고 말했다.

딸이 후보자의 어머니(할머니)로부터 상도동 아파트를 구입한 데 대해서도 “어머니가 연세가 많으신데 목돈, 수입이 없어 아파트 매매를 통해 충분히 쓰고 싶어했다“며 “당시 나중에 오해받을까 봐 시세대로 매매 및 전세 거래를 했고 세금도 다 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법적 하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 코로나19 대응 등 난제가 많이 쌓여 보건복지부가 할 일이 매우 많은 시기에 중요한 자리에 지명돼 마음이 무겁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26년간 행정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했고 4년간 국회 복지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며 “전문적 역량이 저한테 있다고 인정받아 지명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식약처에서 여성 최초 국장, 여성 최초 원장, 여성 최초 차장, 여성 최초 처장을 역임한 바 있다”며“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시각으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면까지 따뜻하게 보듬을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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