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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 맞대결 앞둔 손흥민 “우리 축구 제대로 보여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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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은 팀입니다.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저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 생각합니다.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표정은 다부지면서도 비장했다. 다음 달 유례없던 4차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특히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를 분명히 했다.

6월 A매치 4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6월 A매치 4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취재진 앞에서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은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후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칠레를 상대하고, 10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맞붙는다. 마지막 4차전은 올 시즌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쟁을 벌인 모하메드 살라의 조국, 아프리카의 강호 이집트와 치른다. 날짜는 오는 14일,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검정색 상하의 차림으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검정색 상하의 차림으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손흥민. [사진 대한축구협회]

A매치 일정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멤버들은 30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했다. 국내파 뿐만 아니라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 멤버까지 총망라한 최정예 멤버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23골을 몰아넣으며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A매치 4연전의 주인공이자 상대팀 입장에서도 껄끄러운 선수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골잡이이기도 하다.

팬들과 함께 하는 공개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마주한 손흥민은 “언제나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진다”면서 “대표팀에서 10년 정도 뛰었는데, A매치 4연전은 처음인 것 같다. 좋은 스파링 파트너를 만난 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우리 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싸우길 바란다. 우리만의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고쳐야 할 부분도 찾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을 둘러싼 취재진들. [연합뉴스]

손흥민을 둘러싼 취재진들. [연합뉴스]

아무래도 가장 눈길이 모아지는 매치업은 첫 경기 브라질전이다. 특히나 1992년 동갑내기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공인 받는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와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은 브라질과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맞대결이 큰 관심을 모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주목 받기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긴 했지만, 달라진 건 전혀 없다. 정말로 없다. 자신감이 올라갔다고 느끼지도 않는다”면서 “대표팀 경기에선 내가 해야 할 다른 역할이 있다. 강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배우면서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손흥민 기자회견 일문일답.

취재진의 질문에 골똘히 생각하며 대답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골똘히 생각하며 대답하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어 파주에 돌아왔는데.
-대표팀에 들어올 땐 늘 똑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득점왕은 대표팀이 아니라 소속팀에서 했다. 대표팀을 위한 또 다른 역할이 있으니 그 역할에 충실해야한다.

▲1992년생 동갑 네이마르와 비교하는 팬들이 많은데.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나는 아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브라질에는 좋은 선수가 많이 있고, 세계적인 팀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모두 보여주면 된다.

▲A매치 4연전을 치르는데.
-10년 정도 대표팀 생활을 했는데, A매치 4연전은 처음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고, (상대팀들도)좋은 스파링 파트너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두려워 하지말고 잘 부딪쳤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서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쳐야할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에 참가한 브라질축구대표팀 간판 네이마르(가운데). [연합뉴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팀 훈련에 참가한 브라질축구대표팀 간판 네이마르(가운데). [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어 자신감이 올라갔나.
-자신감이 올라갔다기 보다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중이다. 이번 A매치 기간 중 좋은 상대, 강한 상대와 만나는 만큼 결과는 중요치 않다. 팬들도 좋은 경기로 승리하길 바라시겠지만, 매번 그렇게 갈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도 배우는 게 중요하다. 지금 당장이 아니라 월드컵을 바라보며 완벽한 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

▲팬들 앞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하는데.
-팬들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아직은 (규정상) 가까이 다가갈 순 없지만, 팬들도 우리 선수들의 훈련을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기점으로 전후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은.
-전혀 없다. 정말로 전혀 없다. 내가 득점왕에 오른 것보다 소속팀이 시즌을 잘 마쳐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서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

▲이집트와 A매치 평가전에서 살라와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는데.
-살라가 최근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뛴 이후에 한국으로 올지 안 올지 아직은 모른다. 오게 된다면 서로 좋은 경기를 하길 바란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단은 첫 훈련에 앞서 테마파크를 다녀오는 등 한국 관광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진 코스모진 여행사 인스타그램]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단은 첫 훈련에 앞서 테마파크를 다녀오는 등 한국 관광에도 적극 참여했다. [사진 코스모진 여행사 인스타그램]

▲아버님께서 ‘내 아들은 월클(월드클래스)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셨다는데, 득점왕에 오른 이후엔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나.
-옆에서 많이 잡아주셨다. 흔들리는 모습 속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엇나가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부족했던 부분을 꼬집어 주셔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표팀 동료들의 반응은.
-(황)의조, (정)우영이 형 등등 토요일에 같이 운동한 선수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오늘 소집한 동료들은 소집 직후 짐 풀고 등등 하느라 아직 다 보지 못 했다.

▲A매치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대표팀은 주어진 시간이 짧다. 대신 오래 발을 맞춘 친구들이 많다. 함께 훈련하지 못할 땐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이번엔 가장 긴 소집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그 기간 동안 다양한 것들을 많이 시도하며 개선점을 찾겠다.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은.
-네 경기 전부다. 모두 기대된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르는 동안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애를 먹었다. 본선에선 다를 수 있지만, 우리만의 약속된, 세밀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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