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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압도적인 차체에 매끈한 디자인 … 기대 이상의 승차감도 매력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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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봐선 스포츠 쿠페가 연상될 정도로 날렵한 몸매와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보여준 제네시스 G90 LWB. 문희철 기자

얼핏 봐선 스포츠 쿠페가 연상될 정도로 날렵한 몸매와 기대 이상의 승차감을 보여준 제네시스 G90 LWB. 문희철 기자

타봤습니다 제네시스 G90 LWB
커다란 조개 ‘클램셸 후드’ 디자인
호텔 라운지 소파 같은 넓은 뒷좌석
조명 등 실내 공간 자동 제어 기능도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LWB)는 현재 시판 중인 국산 승용차 중에서 가장 비싸다. 공식 출고가격이 1억6557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적용). 시트(400만원)나 뒷좌석 모니터(300만원), 내장 카메라(80만원) 등 선택 품목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더 비싸진다.

 최근 서울~남양주 왕복 70㎞ 구간에서 G90 LWB를 시승했다. 먼저 차체가 눈길을 압도한다. 제네시스 G90 LWB는 기존 제네시스 G90 차량을 기반으로 뒷좌석 문짝을 길게 늘이고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구분하는 기둥을 굵직하게 확장한 모델이다.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3370㎜)를 늘려 차체 길이(5465㎜)가 상당히 길어졌다.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5275㎜)과 비교하면 190㎜ 길다.

 그런데도 차량을 처음 접하면 덩치에 안 어울리게 ‘쌔끈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얼핏 봐선 스포츠쿠페가 연상될 정도로 날씬한 느낌이 든다. 디자인의 힘 덕분이다. 전조등·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얇은 두 줄의 가로형 전면 램프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진 두 줄의 후면 램프가 경쾌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차체 전면부 엔진실을 덮은 패널(후드)이 날렵함을 완성한다. 매끈하게 빠진 디자인이 커다란 조개를 떠올리게 한다는 의미에서 ‘클램셸 후드’로 불린다. G90 LWB는 후드와 차량 흙받이(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제작했다. 진유준 제네시스 디자인실 책임연구원은 “G90의 클램셸 후드는 전 세계 시장에 지금까지 출시된 양산차 중 최대 크기의 단일 패널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90 LWB의 고급감은 스마트키를 쥐는 순간부터 체감할 수 있다. 일단 스마트키 자체가 클램셸 후드처럼 매끄럽고 감각적이다. 차 안은 곧고 길게 뻗은 나무 소재의 트림이 센터페시아 상단을 감싼 가죽과 조화를 이룬다. 마름모꼴로 새긴 기하학적인 무늬도 고급스럽다. 갈색과 붉은색의 어느 중간쯤 되는 시트 색깔이 섬세한 바느질 모양 패턴과 조화를 이룬다.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도 와인 잔이나 다이아몬드를 연상시켰다.

 일명 ‘회장님 좌석’인 뒷좌석에 착석하면 실내 공간이 얼마나 큰지 체감할 수 있다. 조수석을 정면으로 밀고 엉덩이를 붙이면 키 178㎝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동식 버튼을 조작해 다리 받침대까지 펴면 특급 호텔 라운지에 놓인 편안한 소파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탑승객의 기분에 따라 실내 공간을 자동 제어하는 ‘무드 큐레이터’ 기능도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뒷좌석에 설치한 태블릿PC와 유사한 기기를 조작하면 차량 실내 공간의 음악과 조명, 커튼, 마사지 기능은 물론 향기까지 달라진다. 뱅앤드올룹슨의 23개 스피커는 차량 실내 공간을 공연장 수준으로 채워준다.

 승차감도 기대 이상이었다. 액셀러레이터를 깊이 밟아도 가솔린 엔진의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시승 도중 임시 철판으로 도로를 덮어둔 별내선 1공구 건설 공사 현장을 달렸는데, 철판 소음이 벌레가 멀리 윙윙거리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도로가 군데군데 움푹 팬 세종~포천 고속도로 공사구간을 주행해도 몸에 전달되는 충격은 미미했다. 가속력은 무난한 편이다. 380마력의 넉넉한 출력이, 딱 필요한 만큼의 가속력을 제공했다. 소음 없이 부드럽고 경쾌하게 속도계 바늘이 상승했다.

 정체가 심각한 올림픽대로 구간에서 측정한 연비는 L당 8.2㎞였다. 2345㎏에 달하는 차체 무게를 생각하면 딱 기대한 만큼이다. G90 LWB의 도심구간 공인연비는 L당 7.1㎞, 고속도로 공인연비는 L당 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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