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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전설' 히딩크의 조언 "벤투호, 한국 축구만의 색깔 보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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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한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1월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한국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KFA) 명예회장 주최로 2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한 히딩크 감독은 “2002년 20주년을 되돌아보는 행사에 참석하게 돼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면서 “20년 전 우리는 한·일월드컵을 통해 엄청난 추억과 성과를 남겼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까지도 높일 수 있었다”고 옛 추억을 되짚었다.

이어 “한·일월드컵이 끝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때 그 추억에 대해 묻는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고, 축구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애제자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의 어깨를 다정하게 짚은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애제자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의 어깨를 다정하게 짚은 거스 히딩크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히딩크 감독은 “지도자로 수많은 클럽과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봤지만, 한국과 2002년 한·일월드컵은 특별했다”면서 “우리는 다소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출발했지만, 선수들과 힘을 모아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여전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카타르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빌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혹시라도 한국이 결승에 오를지 누가 알겠는가”라며 활짝 웃어 보인 뒤 “매 경기 한국축구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기 바란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한국이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자인 정 명예회장을 비롯해 히딩크 감독, 2002년 당시 비디오 분석관으로 활약한 압신 고트비 전 이란대표팀 감독, 정해성 전 호치민시티 감독,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설기현 경남FC 감독, 안정환 축구해설위원,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 송종국 FC안양 어드바이저,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등 2002년의 영웅들이 함께 했다.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 왼쪽부터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 박지성,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설기현 경남FC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 [사진 대한축구협회]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20주년 기념 만찬. 왼쪽부터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 박지성,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설기현 경남FC 감독, 현영민 해설위원.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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