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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로 돌아온 김상수, "팬들의 응원소리 들어 기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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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1군에 합류해서 연패를 끊고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어서 기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32)가 1군에 돌아오자마자 '연패 스토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내야수의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삼성 김상수(왼쪽)가 1군 복귀일인 29일 잠실 LG전에서 5연패를 끊는 쐐기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삼성 김상수(왼쪽)가 1군 복귀일인 29일 잠실 LG전에서 5연패를 끊는 쐐기 적시타를 친 뒤 동료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김상수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나섰다. 늑간근 손상 진단으로 이탈했던 그가 한 달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날이었다. 김상수가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건 2010년 6월 5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376일 만이다.

5연패로 고민이 깊던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상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내야수 활용폭을 최대한 넓힐 수 있도록 (2루수가 아닌) 3루수 훈련도 해왔다"며 "팀이 어려울 때 김상수가 제 몫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베테랑 김상수는 그 기대를 곧바로 현실로 만들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그랬다. 그는 삼성이 5-4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초 2사 2·3루에서 타석에 섰다. 앞선 무사 만루에서 바로 앞 타자 김태군이 병살타로 물러나 상승세가 꺾일 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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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김상수는 리그 최고 불펜 투수 중 한 명인 LG 정우영의 투심패스트볼(시속 154㎞)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삼성의 5연패에 마침표를 찍는 2타점 적시타였다. 5강에서 한 발 멀어질 뻔했던 삼성은 그렇게 8-4로 이겨 기사회생했다.

김상수는 경기 후 "3루수로 정말 오랜만에 뛰었는데,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2루수만 생각하기보다 3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팀이나 나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쐐기 적시타 상황과 관련해 "상대 투수 정우영은 직구가 좋은 투수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한 게 운 좋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팬들께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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