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리지널" "힘있는 사람"…'文 남자' VS '尹 고문' [6·1 현장 이곳]

중앙일보

입력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왼쪽 사진)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뉴스1·연합뉴스]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왼쪽 사진) 후보와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 [뉴스1·연합뉴스]

노영민 ‘애향심’, 김영환 ‘尹 정부 후보’ 강조 

윤심(尹心)과 문심(文心)의 대결로 관심을 끄는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두 후보가 각자의 인물론을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5)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준비된 충북 전문가’, 이에 맞선 국민의힘 김영환(67) 후보는 ‘힘있는 도지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충북을 잘 아는 사람이 도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노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과 한배를 탄 집권 여당 후보가 실행력이 더 높을 것”이란 김 후보의 인물론이 맞서는 모양새다.

두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에 청주고·연세대 동문이다. 김 후보가 고교·대학 3년 선배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 투옥된 이력도 공통점이다.

노 후보는 청주시 흥덕구에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했다. 그가 20대 총선에 불출마하면서 같은 당 도종환 의원이 흥덕구에 출마해 재선했다. 노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민주당 이장섭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청주시 서원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원의 경우 총선 출마 전까지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민주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출정식이 열린 청주체육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민주당 충북도당 지방선거 출정식이 열린 청주체육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충북서만 정치…현안 누구보다 잘 알아”

이 때문에 노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주중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으면서도 청주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재직 당시 충북도 예산 반영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오창 유치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많다.

노 후보 캠프 관계자는 “노 후보는 충북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오리지널 충북인’”이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며 충북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경력과 인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에 대한 깊이 있는 사랑과 충성도가 김 후보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기 안산에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다선 국회의원을 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2016년 국민의당에 합류한 이후 20대 총선,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21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윤 대통령과 연을 맺으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선거대책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당선인 특별고문을 맡으면서 ‘윤심’으로 불려왔다. 애초 경기도지사 재도전이 유력했으나, 지난 3월 충북지사 선거로 방향을 돌렸다.

국민의힘 김영환(가운데) 충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충북 보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김영환 후보 캠프]

국민의힘 김영환(가운데) 충북도지사 후보가 지난 26일 충북 보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김영환 후보 캠프]

김영환 “뜨는 해와 지는 해, 누굴 뽑겠나” 

김 후보 측은 대선 3개월 만에 열리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윤석열 대통령 효과’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김 후보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충북도지사 선거는 큰 흐름에서 ‘윤석열의 특별고문’과 ‘문(文)의 남자’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며 “대선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던 기조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의 충북 발전 공약은 대체로 투자유치 같은 산업화 시대의 정책에 머물러 있다”며 “도지사가 된다면 도정자문단을 국정자문단급으로 볼륨을 키우겠다. 장·차관을 했던 분들이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까지 모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뜨는 해’와 ‘지는 해’의 대결로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는 대통령 취임식에 갔다 왔고, 노 후보는 퇴임하는 대통령을 배웅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후 ‘여당 단체장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부를 설득하고 충북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려면 여당과 함께하는 힘있는 도지사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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