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789억 진에어 -464억…저비용 항공사 적자, 해법은

중앙일보

입력 2022.05.2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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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올해 1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뉴스1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올해 1분기 수백억원의 적자를 냈다. 뉴스1

저비용 항공사(LCC)가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노선이 하나둘 열릴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적자 탈출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끊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LCC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LCC 4곳은 올해 1분기 수백 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제주항공은 1분기에 매출 812억원, 영업손실 789억원을 냈다고 최근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873억원)와 비교해 줄었지만 적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675억원에 영업손실 464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매출 597억원에 영업손실 390억원을 냈다. 에어부산도 올해 1분기 매출 508억원, 영업손실 362억원을 기록했다.

LCC 4곳은 국내선 운항이 확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확연히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을 내는 국제선이 코로나19 직전 만큼 늘어나지 못해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이지 못했다. 여기에 고유가 등 대외 요인도 밝지 않다. LCC 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운항 확대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국제선 운항이 기대한 만큼 늘어나지 않아 수익성을 개선하진 못했다”며 “전체 수익 중 국제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하반기 수익 전망은 국제선 증편에 달렸다”고 말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LCC와 달리 화물에서 수익을 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LCC 업계에선 일본 하늘길 복원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일본 노선은 코로나19 직전까지 수익을 안겨주는 알짜 노선이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이르면 6월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최근 “김포-하네다 노선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당국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되면 저비용 항공사가 차지하고 있는 인천-일본 노선도 자연스럽게 운항 횟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하루 최대 입국자 수를 1만명에서 2만명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에 대해서 적용하던 검역소장 지정 시설 3일 대기도 이달 17일부터 없앴다.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입국자 수 확대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입국자수 제한이 완전히 풀려야 일본 노선에서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직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2만명 수준이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2019년 대비 70% 수준까지 국제선 여객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100% 회복은 2023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6월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항공기들. 연합뉴스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6월말로 종료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항공기들. 연합뉴스

일본 노선 등 국제선이 하나둘 복원되고 있지만 LCC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정부가 항공업에 지원하던 고용유지지원금이 6월 말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라서다.
앞서 정부는 2020년 3월 항공업을 포함한 1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고 지원 기간을 연정해 왔다. 2020년 초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정부가 항공여객운송업에 지원한 고용유지지원금은 3588억원에 이른다.
저비용 항공사 관계자는 “7월부터 지원금이 끊기면 무급 휴직에 돌입해야 할 판”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원해 적자가 쌓인 기업에는 일정 기간 지원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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