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수포 '원숭이두창' 감염 벌써 100명…남성간 성관계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2022.05.21 14:59

업데이트 2022.05.21 15:02

원숭이두창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두창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립 화이자 제약회사 이사는 희소 감염병 ‘원숭이두창에 대해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클립 이사는 20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미국과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전반에 이미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음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숭이두창은 21일 이상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이 있을 것”이라며 “보고된 것보다 훨씬 많은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두창 전염력은 코로나19보다 낮고 치명률은 높다며 낮은 수준의 확산에 그칠 것이지만 방역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숭이두창은 이날 현재 세계 12개국에서 100명 이상이 보고됐다. 유럽에서는 영국을 비롯해 독일,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등 최소 9개국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도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성병으로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에 확진된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성 감염자들은 동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람들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에 확인된 확진자 4명은 모두 남성과 성관계하는 남성(MSM)으로 파악됐다며, 동성 성 접촉을 하는 그룹에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자 확산에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을 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을 사용하면 85%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HO는 회의에서 천연두 백신 접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수포와 딱지가 피부에 생긴다. 통상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5∼17일이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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