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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세이브 고지 밟은 삼성 오승환 "400세이브 이루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 [사진 삼성 라이온즈]

'끝판대장' 오승환(40)이 통산 35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 연장 10회 말 2-1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대타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첫 아운카운트를 잡았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인 마이크 터크먼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대타 박정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오승환은 정은원에게 내준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져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현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고, 좌익수 김헌곤이 정확하게 3루에 뿌려 아웃시켰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이후 일본(2년)과 미국(4년)을 거쳐 프로 열 여덟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KBO리그에선 지난해까지 339세이브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로 통산 35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오승환은 경기 뒤 "(350세이브 여부를)알고 있었다. 지인 분들한테 350세이브를 달성하면 좋겠다는 격려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승점을 10회에 어렵게 얻었는데, (마무리니까)늘 이럴 때 나가서 특별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세이브 하나하나에 주변에서 더 의미를 두시더라. 내게는 팀의 1승이라 크게 와닿는다. 400세이브를 달성하면 나를 칭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 8일 부산 롯데전에선 44개의 공을 던졌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오승환이 나가려고 해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오승환은 "(다음 날이)쉬는 날이어서 저도 블론세이브를 하고 나서 미안한 마음에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감독님께서 수락해주셨다.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경기 이후 구위가 올라간 것 같다.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오승환의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을 기록했다. 4월 평균자책점도 3점대(3.38)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구속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사실 한 번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방송사 스피드건으로 보면 속도가 그랬는데, 팀에서 측정한 건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라온 기록도 실제와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5월 들어 오승환은 9경기에 등판해 2구원승 6세이브(평균자책점 1.74)를 챙겼다. 그는 "갑작스럽게 올라갈 때가 있지만, 빨리 몸이 풀리는 편이다. 익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아져 등판 횟수가 늘어난 데 대해선 "시즌 초반엔 세이브를 올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세이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오승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기록이 된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기록은 무엇일까. 오승환은 "모든 기록이 내게 남는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모든 기록이 뜻깊고 소중하다"면서도 "지금 목표는 400세이브를 넘기는 것이다. 앞자리를 바꿔보고 싶다. 그게 지금으로선 가장 중요한 목표고, 하기 위해서 몸 상태를 잘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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