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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까지 한방에, 6개월간 예방"…코로나 2가 백신 뭐길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의 고비가 지나갔지만 다음 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반기 접종 계획을 세울 때는 지금보다는 백신 선택지가 더 넓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변이에 대응할 새 백신들이 개발되고 있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단 모더나 측은 변이 맞춤형 2가(항원 2개) 백신을 연내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FT는 최근 보도에서 “모더나는 2가 백신에 대한 수요가 하반기 코로나 백신 판매를 끌어올릴 것이라 했다”라고 전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 의료 책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올해 가을까지 오미크론과 다른 변이로부터 보호할 새 부스터 백신을 대량으로 보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가 백신은 현재 백신 개발에 쓰인 최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이나 베타 변이 등 두 가지 다른 항원을 이용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2가 백신 임상 데이터는 6월경 나올 예정이고, 지난달 베타 변이 기반의 2가 백신에 대한 임상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오미크론 등의 변이 예방에 효과적인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현재 부스터샷에 쓰이는 기존 모더나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 중화항체가 역가 수치가 2배 이상 높았고 접종 6개월 후까지 예방 효과를 보였다.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대전월드컵경기장 앞 유성구 선별진별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대전월드컵경기장 앞 유성구 선별진별소에서 의료진들이 방문한 시민들을 신중히 검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다만 반드시 변이 대응용 부스터 샷을 추가로 접종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FT는 “일부에선 기존 백신이 심각한 질병과 입원으로부터 강력한 보호를 계속 제공한다고 한다”며 “미 식품의약국(FDA)가 6월 회의를 열어 향후 부스터 전략과 2가 백신이 가을 전 승인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선 최근 변이가 퍼지며 지난해 여름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때 수준으로 다시 환자가 증가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지난 주 일평균 감염자는 9만명 정도로, 3월 최저치의 3배 이상이다. 데보라 벅스 전 미 백악관 코로나조정관은 이달 초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재유행 사이 간격을 4~6개월로 보며, “자연 면역력이 4~6개월이면 약해져 올해 유행아 다시 발생할 것”이라며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CNN은 “60%의 성인과 75%의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갖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미래의 감염에 대한 보호를 위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분명하고, 이 때문에 CDC는 백신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접종을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내서도 올 가을 재유행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라 접종 계획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 겨울 유행은 불가피하단 게 중론이라 해외 개발 동향을 잘 파악한 뒤 어떤 백신을 누구한테 놓을지 계획을 빨리 세워야 한다”라며“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2가 백신 임상 결과가 나오면 기존 단가 백신과의 효능 차이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존 백신을 놔도 T세포(면역세포)는 광범위하게 반응한다는 연구들이 나오는 만큼 단가 백신으로 접종해도 된다는 의견이 있다”면서도“재유행할 새 바이러스가 우한주 같은 항원성을 가질 수도 있는 만큼 2가 백신이 유리할 수도 있으니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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