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인당 1억은 내야"…둔촌주공 최악땐 경매 들어간다

중앙일보

입력 2022.05.18 17:02

업데이트 2022.05.18 17:14

둔촌주공 갈등 결국 타워크레인 철거로. 18일 오전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연합뉴스

둔촌주공 갈등 결국 타워크레인 철거로. 18일 오전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연합뉴스

약 5600억원가량의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 파크포레온)사업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사가 중단된 현장에서 지난 17일부터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사업단 타워크레인 해체 들어가
7000억원 대출금 보증 연장 불가

이에 더해 시공사업단은 8월 만기인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금 관련 보증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를 조합이 갚으려면 조합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이 장기 파행되고, 조합이 사업비와 이주비 등 각종 대출금을 갚지 못할 경우 경매처분까지 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현장. 뉴스1

당초 시공사업단은 대여 기간이 끝나는 6월부터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일부 구간에서 한 협력업체가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에 이미 들어갔다. 시공단은 공사가 중단된 이후 타워크레인 등 장비 대여료와 용역비와 같이 현장 관리를 위해 지출하고 있는 돈이 월 150억~2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공단 관계자는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은 총 57대로, 모두 해체하려면 2~3달가량 걸린다”고 밝혔다.

타워크레인을 다 해체할 경우 공사 일정은 기약 없이 밀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을 재설치하려면 최소 2개월에서 반년가량 걸릴 것으로 본다. 기존에 9개월가량 공사 기간이 연장된 것을 고려하면 당초 내년 8월로 예정됐던 입주일은 2025년으로 늦춰지게 된다. 공사 일정이 지연될 경우 조합원의 분담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시공단이 연대 보증한 7000억원 사업비 대출 연장도 어려워졌다. 8월로 예정된 대출기한이 끝나면 여러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대출금을 갚을 여력이 없는 조합 대신에 시공단에 대위변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둔촌주공의 공정률은 52%로, 시공단은 지금까지 공사비 1조7000억원을 자체 조달해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사업이 장기 파행할 경우 시공단은 공사비와 대위변제한 사업비에 각종 이자까지 더해 구상권을 청구하고, 대주단도 사업부지를 담보로 대출한 이주비를 회수하기 위해 최악의 경우 경매 처분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시공단과 조합 집행부는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공단은 기존 계약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합 측은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현재 조합원 대다수가 전세, 월세살이 중인데 가뜩이나 오른 임차료에 공사 기간이 기약 없이 늘어나면 그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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