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5호선 동시에” VS “트램 먼저”…19년째 첫 삽 못 뜬 대전도시철도 해법은?

중앙일보

입력

이장우 "도시철도 동시 착공으로 시민 불신 해소" 

오는 6월 1일 치르는 대전시장 선거에서 도시철도 건설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 방식을 놓고 2003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도시철도 2호선이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3일 대전 중구 CMB 대전방송 중촌동 스튜디오에서 목요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일 대전 중구 CMB 대전방송 중촌동 스튜디오에서 목요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스1

18일 선거캠프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3~5호선을 동시에 착공하겠다”고 공약했고,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2호선 트램 먼저 건설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정치 리더십 부재로 대전시민의 불신과 피로감은 극에 달해 있다”며 “국가철도망 구축과 충청권 광역철도(대전~청주공항 등) 계획 등과 연계해 3~5호선 노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3호선(대덕구 신탄진~동구 산내·26㎞)은 고·저심도를 혼합한 지하철도 방식, 4호선(갑천~유등천변 내부 순환노선·23.2㎞)은 트램이나 자기부상열차 방식, 1호선 지선에 해당하는 5호선 5.6㎞는 고·저심도 지하철 방식 등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3~5호선 건설에 필요한 예산은 3조6000억~5조원”이라며 “이 돈은 정치력을 발휘해 중앙 정부에서 얻어오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후보 대전도시철도 종합건설 전략 구상안. 연합뉴스

이장우 후보 대전도시철도 종합건설 전략 구상안. 연합뉴스

허태정 "3~5호선 동시 착공은 허무맹랑" 

이에 대해 허 후보는 "3∼5호선 동시 추진은 시 재정을 모르는 허무맹랑한 소리여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현재 추진 중인 2호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3호선을 단계적으로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선 7기에서 추진해온 트램 2호선 정거장(원도심) 주변 재개발 등을 약속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2014년 4월 당시 염홍철 시장이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일부 구간 지하화)로 결정했다. 2003년 2월부터 건설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을 빚은 끝에 11년 만에 확정했다.

당시 계획대로 추진됐다면 대전도시철도 2호선은 2020년 말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4년 6월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이 트램 방식으로 바꾸면서 올해로 19년째 착공을 못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트램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면제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대전 트램 홍보 영상 화면. 연합뉴스

대전 트램 홍보 영상 화면. 연합뉴스

대전도시철도 2호선, 2003년이후 19년째 착공 못해 

허 시장은 지난 2월 트램 전력 공급방식을 전체 3분의 1 구간에는 충전용 전선을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은 배터리로 달리는 방식으로 결정했다. 전체 37.8㎞ 구간 가운데 10.5㎞ 구간에 전력 공급선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현재 개발된 배터리 기술로 전체 구간을 달리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허태정 후보 도시철도 접근 개선 공약

허태정 후보 도시철도 접근 개선 공약

트램 설치 구간은 서대전역∼정부청사∼유성온천역∼진잠∼서대전역으로, 세계 최장이다. 총 사업비는 7492억 원이며, 개통 예정 시점은 2027년 말이다. 트램(정원 240명)은 길이 32m로 버스 5개 정도를 합쳐놓은 크기이며, 평균 속도는 25㎞ 수준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