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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직원 3명 30억 횡령…주식·코인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모레퍼시픽 직원이 3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해 가상 자산 투자와 불법 도박 등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 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한 뒤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 또한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활용했다. 이렇게 빼돌린 금액은 30억원 규모로 주식과 가상 자산 투자, 불법 도박 등에 쓰였다.

아모레퍼시픽 인사위원회는 이들을 징계 처분하고 횡령 금액 환수 조치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횡령 금액이) 자기 자본의 5%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 규모라 의무 공시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공시하지 않았다”며 “경찰에 고소하지 않았고, 내부 감사를 통해 자체 적발 후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우리은행에 이어 업계를 가리지 않고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업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3일 화장품 업체 클리오 영업 담당 직원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의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의 수법으로 18억90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클리오 측은 해당 직원의 임차보증금 및 은행 계좌에 가압류를 진행했으나, 횡령액 대부분을 이미 도박에 탕진해 추징 보전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직원 횡령 소식이 알려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0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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