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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후임' 질병청장 백경란…코로나 초기에 올린 SNS 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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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백경란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가 17일 윤석열 정부의 첫 질병관리청장에 임명됐다. 백 신임 청장은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이자, 국내 감염병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새 정부 방역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출신…인사 물망 꾸준히 올라

백 신임 청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ㆍ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감염관리실장과 감염내과 과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성균관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코로나19 유행기인 2019년~2021년 11월까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 3월에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의 추천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분과 인수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안 위원장의 1년 후배이자 안 위원장의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의 동기다. 인수위에선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주요 인선 때마다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메르스→코로나19 경험한 감염병 전문가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백경란 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백경란 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백 신임 청장은 2015년 메르스 유행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병 대응을 주도했고 코로나19 대응에서도 정부를 향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라고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정부가 방역 정책을 풀 때는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며 맞서기도 했다. 지난해 3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 효능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공동연구를 통해 중증 환자에 투약하면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과학방역’을 구체화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신임 청장 취임에 발맞추듯 질병관리청도 이날 ‘항체 양성률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항체 양성률 조사는 지난 3월 안철수 전 위원장이 강조해온 부분이다. 항체 양성률 조사 결과를 통해 연령대별, 지역별로 보다 세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코로나 행로 '안갯속'…변이 출현·재유행 우려

다만 백 신임 청장이 마주할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감소세는 청체상태다. 오미크론 유행이 3개월을 넘기면서 자연면역 효과는 줄고, 해외에서 새로운 변이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날 오전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코로나19 재유행 전망과 관련해 “신종 변이 출현과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도가 떨어지는 부분, 계절적 요인, 대면접촉 증가 등의 유인으로 언제든지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백경란 신임 청장에 대해선 “새로운 전략으로 (방역정책을) 잘 추진하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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