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尹 '개사과 시즌2' 우려...누군 백화점 갈 줄 모르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방송인 김어준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지난 주말 백화점 쇼핑을 또다시 직격했다.

김씨는 1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전 대통령은 백화점에서 살 것이 없어 재임 중 안 갔겠는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움직이려면 교통·경호·메시지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의전은 교통, 시민불편을 고려했을 것이고 경호도 신발가게 바닥까지 다 뜯어 보는 것이 정상적인데 이번엔 이 모든 것이 다 생략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통령 행보에는 다 사회문화 경제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담기게 마련으로 비서진이 정상 작동했다면 이런 쇼핑은 없었을 것이며 특정 백화점 선택부터 제동이 걸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인 김어준씨. [유튜브 캡처]

이어 “다른 백화점과 형평문제, 다른 신발 브랜드와 형평문제, 백화점에 입점 못한 중소브랜드와 형평성, 이런 경제 상황에서 신발이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따졌을 것”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주말에 대통령이 백화점 쇼핑을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 대통령들이 이런 사항을 고려해 백화점이 아닌 성수동 수제화 거리나 중소상공인 격려 방문을 했던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김씨는 “지난 주말은 이런 과정이 생략됐고 사진은 지나가는 시민 제공으로 포장됐다”며 “이러한 친밀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는 누군가 밖에서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듯 “이는 (지난 번) 개 사과, 경찰견 등처럼 비공식 라인이 대통령 동선을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러다 사고가 나 ‘개사과 시즌 2’가 나오는 것 아닌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 부부의 주말 백화점 쇼핑을 두고 “주말에 백화점에서 신발사는 것도 근무냐”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이 출·퇴근 시간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는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다”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