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쯤 경남 거제시 거제면 동상리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헬기 1대가 추락해 탑승자 3명 중 1명이 숨지고 2명은 크게 다쳤다.
이날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 헬기 안에는 기장 A씨(60대)와 부기장 B씨(60대), 정비사 C씨(30대)등 3명이 탑승했다.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헬기를 이용해 울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낮 12시쯤 숨졌다. 허리를 다친 B씨와 머리를 다친 C씨는 각각 삼성창원병원과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는 이송 당시 의식과 호흡을 유지했지만 2명 모두 중태다.
구조 작업은 약 2시간 만에 완료됐다. 헬기가 추락한 곳이 등산로와 가까운 곳이긴 하지만, 산 정상 부근이어서 접근이 쉽지 않았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사고 혤기는 선자산 숲길정비사업에 필요한 자재를 나르던 중 9부 능선에 추락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정상 부근을 맴돌며 작업하는 헬기의 모습이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됐다. 해당 헬기는 1969년 제작돼 53년 된 25인승 S-61N 기종이며 경남도가 지난 1월부터 산불진화·감시 및 행정지원 등 목적으로 민간회사에서 임차한 7대 중 1대다. 경남도 관계자는 "헬기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정비 등 관리가 이뤄진다. 정비 및 운항 등은 모두 민간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맡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사고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다. 헬기 블랙박스 수습 및 분석을 거쳐 사고 당시 비행 고도와 원인 등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