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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코트를 가르며 드리블·패스·슛…박지수 선수처럼 농구 즐겨봐요

중앙일보

입력

여자들의 ‘슬램덩크’ 지금 시작합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였던 앨런 아이버슨은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농구를 하는데 신체보다는 열정이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여자 스포츠 예능이 많아지는 가운데, 최근 JTBC 예능 '마녀체력 농구부’가 여자농구 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여자 연예인들이 농구를 배우고 경기를 치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죠. 소중 친구들은 여자농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어린이 농구부터 프로까지 여자농구에 대해 알아봐요.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의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 앞에 선 소중 학생기자단과 박지수 선수.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의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 앞에 선 소중 학생기자단과 박지수 선수.

농구는 5명씩 구성된 두 팀이 볼을 상대 팀의 골대(바스켓)에 던져 넣으면 득점하는 스포츠입니다. 각 팀의 목적은 득점하거나 상대 팀의 득점을 막는 것이죠. 경기 시간이 끝났을 때 득점을 많이 한 팀이 승자가 됩니다.

농구 경기는 1891년 캐나다 출신 미국인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창안했어요.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 국제트레이닝스쿨 교관이었던 그는 학생 18명을 2개 조로 나누어 경기를 시도했고, 이 규칙이 현재 농구의 원형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07년 황성기독청년회(YMCA) 초대총무인 미국인 필립 L 질레트에 의해 처음 소개됐고, 1925년에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조직되면서 인기 종목으로 발전했죠. 1996년 한국농구연맹(KBL), 1998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출범하며 우리나라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배구)로 자리 잡았어요.

농구 경기 시설 용어

농구 경기 시설 용어

일반적인 5x5(5대 5) 경기는 1쿼터당 10분, 총 4쿼터로 진행됩니다. 5명의 주전 선수와 7명(WKBL은 10명)의 교체 선수를 두고, 공격제한시간 24초 내에 상대 팀의 바스켓에 볼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농구 코트는 너비 15m, 길이 28m로 양 끝 중앙에 각각 골대를 두죠. 골대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리는 3점 라인이 있어 이 안쪽에서 득점하면 2점, 라인 밖에서 득점하면 3점을 얻어요.

3x3 경기(길거리 농구)는 이와 조금 다른데요. 국제농구연맹(FIBA) 규칙에 따르면 3x3경기는 3명의 선수와 최대 1명의 교체선수로 구성된 2팀이 10분간 1개의 골대로 진행합니다. 코트는 일반 농구 코트의 절반 크기(너비 15m, 길이 11m)죠. 라인 안쪽 슛은 1점, 바깥
에서 쏜 슛은 2점입니다. 시간 내에 먼저 21득점 또는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 승리하며, 동점으로 끝날 경우 연장전을 가져 먼저 2득점을 하는 팀이 승리해요. 공격제한시간이 12초로 짧아 격렬한 몸싸움이 자주 벌어집니다.

농구 경기 시설 용어

농구 경기 시설 용어

농구 기초 배우기
김시현·김채원·유은서 학생기자가 여자농구를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스타피쉬의 실내체육관 유고걸(서울 강남구)을 방문했습니다. 스타피쉬 교육팀장인 이은지 코치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농구의 기초를 가르쳐줬죠. 이은지 코치는 숭의여고·수원대에서 선수로 활약했으며 2019년 WKBL 유소녀 클럽대표팀 총감독을 맡았어요. “농구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술은 득점하기 위해 필요한 드리블(dribble), 패스(pass), 슛(shoot)이에요. 농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먼저 공과 친해질 필요가 있죠.”

농구공과 친해지기 위해 볼을 위로 던져 잡는 연습을 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농구공과 친해지기 위해 볼을 위로 던져 잡는 연습을 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고, 이 코치가 볼을 위로 던져 잡는 시범을 보이자 세 사람이 바로 따라 했습니다. 6호 사이즈의 볼을 만지며 낯선 농구공에 적응하면서 볼이 내려올 때 손뼉을 쳐 잡는 타이밍을 익혔죠. 국내 유소년 대회 초등부(남녀 모두), 여자 중등부~여자프로농구는 둘레 72.4cm~73.7cm, 무게 510~567g 정도의 6호 공을 사용해요. 남자 중등부~남자프로농구는 평균 둘레 74.9cm, 무게 600g의 7호 공을 쓰죠.

농구에서 드리블은 볼을 손으로 쳐서 바닥에 튕겨 운반하는 것을 말해요. 시현 학생기자가 “어떻게 하면 드리블을 잘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 뒤, 상체와 하체를 살짝 숙이고 손으로 내리치기보다는 가볍게 민다는 느낌으로 볼을 바닥에 튕겨줘요. 오른발 기준 제자리에서 발의 1~2시 방향으로 볼을 튕긴다고 생각하면 돼요.” 첫술에 배부를 순 없죠. 학생기자단은 볼을 강하게 내려치기도 했고, 제대로 컨트롤을 못 해 자리를 벗어나기 일쑤였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공을 튀기는 데 집중했어요.

유은서 학생기자가 처음 접한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진은 양손으로 드리블 연습을 하는 모습.

유은서 학생기자가 처음 접한 농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사진은 양손으로 드리블 연습을 하는 모습.

패스는 기본적으로 5가지가 있습니다. 볼을 가슴 앞에서 들어 두 손으로 전달하는 체스트(Chest) 패스, 볼을 바닥에 튕겨 패스하는 바운스(Bounce) 패스, 머리 위에서 손목 스냅을 이용해 볼을 던지는 오버헤드(Overhead) 패스,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손을 옆으로 해서 볼을 연결하는 원 핸드 푸시(One Hand Push) 패스, 야구공을 던지듯 어깨를 뻗어 위에서부터 던지는 베이스볼(Baseball) 패스죠.

이은지(맨 오른쪽) 스타피쉬 코치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슛을 쏘는 동작을 단계별로 가르쳤다.

이은지(맨 오른쪽) 스타피쉬 코치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슛을 쏘는 동작을 단계별로 가르쳤다.

다음으로 슛 동작을 배웠습니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왼손은 거들 뿐”이란 명대사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슛을 쏠 때 왼손은 볼을 받치는 데 사용하고 오른손으로 볼을 밀어 던지기 때문에 나온 대사죠. 이를 ‘원 핸드 슛(one hand shoot)’이라고 해요. 여자농구나 유소년 경기에서는 ‘투 핸드 슛(two hand shoot)’을 많이 볼 수 있죠. 투 핸드 슛은 양손으로 볼을 감싸 던지는 겁니다.

김채원 학생기자가 볼을 튀기며 드리블 연습을 하면서 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있다.

김채원 학생기자가 볼을 튀기며 드리블 연습을 하면서 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있다.

“투 핸드 슛은 왜 사용하나요?”라고 채원 학생기자가 질문했죠. “공이 무거우면 한 손보다 두 손으로 던지는 게 편할 수 있죠. 볼을 가슴 높이에 위치한 다음 무릎을 살짝 굽혀요. 반동을 이용해 팔을 쭉 펴 볼을 목표로 하는 곳에 던지면 돼요.” 시현·채원·은서 학생기자가 돌아가면서 투 핸드 슛으로 연습을 반복했어요. 볼이 그물을 출렁이고 들어가면 뿌듯한 표정을 지었죠.

농구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선 농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사진은 손으로 가볍게 볼을 튀기며 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있는 김시현 학생기자.

농구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선 농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사진은 손으로 가볍게 볼을 튀기며 볼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있는 김시현 학생기자.

제자리에서 드리블과 슛을 배운 소중 학생기자단은 움직이면서 응용에 나섰습니다. 골대 앞에 콘을 여러 개 두고 드리블을 하며 그사이를 통과한 다음 슛을 쏘는 것이었죠. 은서 학생기자가 발전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농구가 정말 재미있어요.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갈 때 나는 ‘샥’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해요”라고 기뻐했어요.
기초를 습득한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이 코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드리블해 나아가며 술래인 이 코치 앞에 놓인 콘을 잡는 것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말이 끝날 때 제자리에 멈춰 드리블을 하지 못하고 움직이면 다시 시작점으로 이동해야 했죠. 이 게임은 경기 중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 선수와 맞붙게 될 때 드리블을 어떻게 할 것인지 상황판단을 키워주는 연습이에요. 또한 온전히 볼을 다루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주죠.

여럿이 같이하는 스포츠인 농구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손발이 잘 맞는 팀워크가 강조된다.

여럿이 같이하는 스포츠인 농구는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서로 손발이 잘 맞는 팀워크가 강조된다.

농구 기초 수업이 끝난 뒤에도 소중 학생기자단은 코트를 떠나지 않았어요. 돌아가며 볼을 골대 안에 넣기 바쁜 모습을 보며 이 코치가 말했죠. “밖에서 운동할 때, 학교 체육시간 때 계속 농구를 했으면 좋겠어요. 기초를 배우고 골을 넣는 맛을 알게 되면 더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죠. 소년중앙 독자들에게 농구가 좋은 취미가 되면 좋겠어요.” 소중 학생기자단도 “농구 또 하고 싶어요” “체육시간에 농구를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골 넣는 게 이렇게 즐거운 일인 줄 몰랐어요”라며 농구에 완벽하게 적응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왼쪽부터 김채원·김시현·유은서 학생기자가 스타피쉬 실내체육관 유고걸(서울 강남구)에서 농구 기초 스킬을 배웠다.

왼쪽부터 김채원·김시현·유은서 학생기자가 스타피쉬 실내체육관 유고걸(서울 강남구)에서 농구 기초 스킬을 배웠다.

유소녀 농구란
소중 학생기자단의 농구 수업을 지켜본 이지환 스타피쉬 대표는 “아이들이 농구를 잘해요”라고 칭찬했어요. 이 대표는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을 나와 PEC GIRLS 총감독, 2016년과 2019년 WKBL 유소녀 클럽대표팀 총감독을 맡았습니다. “우리나라 농구 교육은 엘리트 교육 위주예요. 축구만 해도 구단 내에 유소년 팀들이 존재하는데, 농구는 그런 시스템이 부족하죠. 특히 여자농구가 어릴 때부터 일상에 녹아들길 바라서 스타피쉬를 통해 유소녀 농구 프로그램을 만들어 수업합니다.”
2017년 일본, 2019년 미국으로 유소녀 농구 글로벌 투어를 떠난 이 대표는 각 나라의 유소녀 농구 시스템에 충격을 받았어요. “일본과 미국은 농구가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았어요. 우리나라는 대부분 체육시간에 농구를 하는 게 끝이지만, 이들 나라에서는 체육시간 외에도 방과 후 수업이나 사교육으로 농구를 배우죠. 일본·미국 유소녀 팀들과 경기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고 정말 잘했어요. 농구를 가르치는 시스템만 잘돼 있으면 농구 강국과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죠.”

농구뿐 아니라 스포츠와 친해질 환경이 부족하지만 여자아이들은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제50회 소년체전에서 열린 동신초등학교와 수정초등학교의 여자농구 경기 모습.

농구뿐 아니라 스포츠와 친해질 환경이 부족하지만 여자아이들은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제50회 소년체전에서 열린 동신초등학교와 수정초등학교의 여자농구 경기 모습.

대한농구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남자고등학교부는 31팀, 여자고등학교부는 19팀이에요. 남자중학·초등학교부는 각각 35·33팀, 여자중학·초등학교부는 각각 20·23팀이죠. 대학교는 남자부가 20팀, 여자부가 6팀이에요. 엘리트 교육을 하는 학교 팀만 봐도 여자부가 부족한 게 현실이죠.
이 대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농구의 생활체육 시스템 안착이었습니다. “전문 농구 강사를 양성하고 아이들이 농구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게 중요해요. 남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포츠를 쉽게 접하지만 여자아이들은 스포츠와 친해질 환경이 부족하거든요. 체육시간 만이라도 여자아이들이 스포츠에 집중하게 만들고 목표를 가지게 해줘야 하죠. 물론, 재미가 없으면 안 돼요. 또한 농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이 아닌 여럿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요.”

농구뿐 아니라 스포츠와 친해질 환경이 부족하지만 여자아이들은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제50회 소년체전에서 열린 만천초등학교와 월배초등학교의 여자농구 경기 모습.

농구뿐 아니라 스포츠와 친해질 환경이 부족하지만 여자아이들은 꾸준히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21년 제50회 소년체전에서 열린 만천초등학교와 월배초등학교의 여자농구 경기 모습.

대한농구협회와 한국초등농구연맹·한국중고농구연맹 등은 매년 유소녀 농구 대회를 개최합니다. 한국초등농구연맹은 5월 21일~6월 5일 권역별로 2022 전국 유소년 HARMONY 농구리그를 개최, 8월 10~17일 강원도 양구에서 이 리그의 챔피언십 대회를 열죠. 5월 27~31일 경북 김천에서는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통해 유소녀 농구를 관람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6월 11일~7월 17일 2022 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 대회, 8월 2~9일 2022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강원도 양구), 8월 12~15일 2022 전국생활체육 유소년 농구대회(강원도 인제), 8월 18~25일 제52회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전남 해남), 10월 27일~11월 3일 윤덕주배 제34회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초등학교 농구대회(경남 통영) 등이 진행됩니다.

WKBL과 국가대표

1997년 설립해 1998년 정식 출범한 WBKL은 1998년 라피도컵 98 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를 개최하며 여자프로농구리그의 시작을 알렸어요. 현재 WKBL에는 부산 BNK 썸, 부천 하나원큐,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등 6개 가맹 팀이 있습니다. 1958년 창단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농구팀인 우리은행이 WKBL 정규리그 13번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죠.

WBKL에서 진행하는 여자프로농구 경기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올스타전, 퓨쳐스리그(2군 경기), 박신자컵, 트리플잼 등이 있습니다. 박신자컵은 2015년 한국여자농구의 전설인 박신자 선수를 기리기 위해 창설됐죠. 2017년 시작된 트리플잼은 비시즌 기간이나 휴식기에 열리는 3x3 농구 대회예요.

여자농구 국가대표는 오래전부터 아시아를 호령했습니다. 1965년 시작된 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현재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총 29회 중 12번 우승하며 최다 우승국(중국 11회·일본 6회)에 올랐고 아시안게임에서도 4번이나 우승했죠.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습니다. 세계선수권 대회(현재 FIBA 여자농구 월드컵)는 1967년 체코, 1979년 우리나라에서 열렸을 때 2위가 최고 성적이죠. 올림픽은 1986년 미국 LA올림픽 2위가 최고 성적이며 2012년 영국 런던,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예선 탈락했죠.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3개 대회 만에 본선 진출해 최종 10위를 기록했습니다.

국가대표팀은 올해 9월 22일~10월 1일 2022 FIBA 여자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요.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 선수 출신인 정선민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센터 박지수와 포워드 강이슬(이상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등을 중심으로 한 선수단이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를 모읍니다. 한편 9월 7~15일 예정이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는 지난 5월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연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일정 미정 상태가 됐죠.

WKBL 정규리그 7관왕 박지수 선수와 만나다

4월 1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가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을 78-60으로 꺾으며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KB스타즈는 3년 만에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을 달성했죠. KB스타즈의 센터 박지수(24)는 올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2년 연속 MVP를 포함해 7관왕을 휩쓸었고,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두 번째 통합 MVP를 거머쥐며 ‘농구 여제’임을 입증했죠.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박지수 선수는 2016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 유니폼을 입었고, 2018년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합류한 바 있죠. 현재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정선민 감독에 이어 두 번째 WNBA 한국인 선수가 된 거예요. 한국과 시즌 일정이 달라 미국을 오가며 활약하죠. 여자축구에 지소연, 여자배구에 김연경이 있다면 여자농구엔 박지수가 있어요. 시현·채원·은서 학생기자가 박지수 선수를 직접 만났습니다.

김채원·김시현·유은서(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WKBL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소속 센터인 박지수(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를 만났다.

김채원·김시현·유은서(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WKBL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소속 센터인 박지수(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를 만났다.

채원 팀의 통합 우승과 개인적으로는 정규리그 두 번째 7관왕, MVP 등 많은 걸 이룬 한 시즌이었는데 소감이 궁금해요.
팀이 다시 통합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릴 줄 몰랐지만 우승해서 정말 기뻐요. 특히 코로나19로 보기 힘들었던 팬들 앞에 우승 트로피를 바칠 수 있어서 행복했답니다.

은서 어떤 계기로 농구선수가 됐나요.
어머니(이수경)는 배구선수, 아버지(박상관)는 농구선수셨어요. 자연스럽게 스포츠를 접하면서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죠. 오빠(박준혁·현재 배구선수)가 먼저 농구를 시작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농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을 농구선수로 못 박았죠.

시현 완성형 선수인 박지수 선수님도 농구가 어려웠던 적이 있나요.
저는 아직도 농구가 어려워요. 주위에선 제가 다 잘하는 것처럼 볼 수 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칭찬은 정말 감사하지만 제 실력에 부족한 점이 많아요. 좀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박지수 선수가 농구선수를 꿈꾸는 소중 친구들에게 힘든 순간은 즐기며 극복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지수 선수가 농구선수를 꿈꾸는 소중 친구들에게 힘든 순간은 즐기며 극복하고, 재미있고 행복하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은서 경기를 할 때 어떤 기술을 가장 좋아하고 많이 쓰시나요.
공격자가 슛한 볼을 쳐내는 ‘블록 슛(Block shoot)'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큰 키 덕분에 블록 슛에 자신이 있었죠. 현란한 기술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슛을 가로막았을 때 오는 쾌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해요.

채원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시나요.
2020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팬들을 경기장에서 만날 기회가 적어졌어요. 올해부터 방역 수칙이 완화돼 팬들 앞에서 농구를 할 수 있어 기뻤죠. 팬들은 좋아하는 팀의 승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서 경기장에 오시잖아요. 그 보답을 하기 위해 늘 즐거운 농구를 하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요. 또 포지션이 센터여서 리바운드나 골밑 플레이가 중요한데, 경기 전에 어떻게 플레이할지 머릿속으로 되새기는 편이죠.

삼성생명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을 상대로 리바운드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박지수 선수 모습.

삼성생명 2021-2022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을 상대로 리바운드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낸 박지수 선수 모습.

시현 한국 여자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역대 최고 선수(GOAT·Greatest Of All Time)’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더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이런 평가를 받을 때마다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는 부족한 점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정말 많거든요. 특히 한국 여자농구 하면 전 세대가 ‘박지수’를 떠올리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은퇴한 뒤에도 말이죠. 또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본받을 것이 있는 선수도 되고 싶죠.

은서 승리해야 한다,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 같아요.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선수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는 부담감을 정말 많이 느껴요. 사실 지금도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앞으로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선수이고, 어떤 상황일 때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줄여나갔는지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센터 박지수 선수가 3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MVP를 거머쥐었다.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센터 박지수 선수가 3년 만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일궈내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MVP를 거머쥐었다.

채원 올해 FIBA 여자농구 월드컵과 조금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어떤 성적을 기대하시나요.
FIBA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따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본선에서도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미국을 만나죠.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입장으로 출전해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요. 물론,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죠. 아시안게임에서는 조금 더 성적 욕심이 나요. 중국·일본을 이겨 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싶으니까요.

시현 농구선수의 꿈을 가진 소년중앙 독자들에게 응원 부탁드립니다.
농구를 하다 보면 부상도 입고, 슬럼프도 올 때가 있어요. 다만 자신이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면 그마저도 즐겼으면 해요. 힘든 과정이 있어야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얼마나 농구를 사랑하는지도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농구를 사랑하고, 즐긴다면 힘든 순간도 극복할 수 있을 거예요. 농구선수가 되고 싶은 친구들이 재미있고 행복하게 농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여자농구를 가르치는 스타피쉬의 실내체육관 유고걸에서 유은서·김시현·김채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농구의 기초를 배웠다.

여자농구를 가르치는 스타피쉬의 실내체육관 유고걸에서 유은서·김시현·김채원(왼쪽부터) 학생기자가 농구의 기초를 배웠다.

학교 체육시간에 농구를 배웠을 때는 기본자세도 잘 몰라서 한 골 넣기도 어려웠지만, 취재하며 이은지 선생님께 농구를 배우고 난 뒤에는 10골 넘게 넣었죠. 경기 영상으로만 봤던 박지수 선수님의 모습도 멋졌지만, 실제로 만난 선수님은 큰 키만큼 더 멋졌어요. 학생기자들의 질문에 밝은 웃음으로 답해주셨고 칭찬 말씀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박지수 선수님의 인터뷰와 농구 기초 배우는 시간을 통해 이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농구가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농구의 매력을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시현(서울 토성초 6) 학생기자

기본적인 농구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재미있었어요. 제가 농구를 잘 못 해서 공을 만지는 게 망설여졌지만 이은지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농구공이 두렵지 않아졌고 배울수록 더 잘하게 됐죠. 취재가 끝나도 계속 골대에 공을 집어넣고 싶어지더라고요. 박지수 선수님을 만난 시간은 잊을 수 없어요. 여자농구 스타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었죠. 이번 취재를 통해 농구가 가깝게 느껴졌어요. 소중 친구들도 농구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채원(서울 원촌초 4) 학생기자

첫 취재를 하게 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습니다. 농구를 배울 때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이은지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즐길 수 있었죠. 골을 처음 넣었을 때 정말 기뻐 농구선수들도 이런 마음이 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박지수 선수를 인터뷰하는데 키가 아주 크셔서 많이 놀랐습니다. 학생들과의 인터뷰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친절하게 모든 질문에 답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박지수 선수의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고 여자농구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유은서(서울 신동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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