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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걱정을 잠재웠다"…연패 탈출 디딤돌 된 복귀전 역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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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이 1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28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팀 연패 탈출의 디딤돌을 놓는 투구를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우리가 알던 류현진 같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3.5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9.00이 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7일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왼 팔뚝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앞서 개막 첫 등판이던 지난달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도 3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난타 당한 뒤였다.

한 달 가까이 통증 회복과 컨디션 관리에 힘쓴 류현진은 부상 이후 첫 등판에서 이전보다 한결 나은 구위를 보였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올라왔고, 직구 평균 구속도 시속 145㎞대로 회복했다. 지난 등판(최고 시속 145㎞, 직구 평균 시속 143㎞)보다 구속이 2㎞ 가량 빨라지면서 변화구의 위력도 더 커졌다. 투구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장기인 제구력도 되찾았다.

4회까지 투구 내용도 좋았다. 1-0 리드를 안고 시작한 1회 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지다 동점 솔로포를 맞은 게 유일한 실점이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1사 1·2루에선 비달 브루한을 병살타로 솎아내는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마지막 5회가 아쉬웠다. 1사 후 타일러 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브렛 필립스에게도 볼카운트 3볼까지 몰렸다.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에 연거푸 볼 판정이 나왔다. 류현진은 이후 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7구 만에 필립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이 아직 100구를 던질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며 투구 수를 70개 정도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 삼진으로 투구 수 71개를 기록하게 돼 정해진 커트라인을 넘겼다. 토론토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고, 불펜 이미 가르시아가 디아즈를 땅볼로 잡아 5회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현지 매체는 류현진의 투구를 호평했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오클랜드전의 류현진은 연료를 충전하지 않고 장거리 여행을 떠난 자동차 같았다. 이번 등판에서 이런 우려를 잠재웠다"고 썼다. 스포츠넷도 "구속이 올라가면서 체인지업과 커브의 위력도 다시 좋아졌다. 더 빨라지고 제구도 잘 된 공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며 "류현진의 투구 덕에 토론토 타선이 추진력을 얻었다"고 치켜세웠다. 다만 토론토스타는 "달라진 모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추가 휴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토는 류현진 강판 뒤에도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며 5연패 탈출 의지를 보였다. 결국 1-1 스코어가 이어지던 8회 초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대니 잰슨의 홈런 두 방을 묶어 4점을 뽑았다. 5-1 승리. 류현진과의 동산고 선후배 맞대결이 기대됐던 탬파베이 왼손 타자 최지만은 결장했다. 최지만은 최근 4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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