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 떨어질라"…시신 운구하는 시민, 경찰은 몽둥이질 무슨일 [이 시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열린 알자지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 장례식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열린 알자지라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 장례식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분쟁 지역을 취재하다 총격으로 숨진 알자지라 방송의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의 장례식이 열린 동예루살렘에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경찰이 시신 운구 행렬을 강제 진압하는 모습이 공개돼 국제적 비난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행렬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발길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행렬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발길질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P 통신 등 외신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에 이스라엘 경찰들은 이날 운구행렬을 향해 진압봉을 휘두르거나, 넘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발길질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관이 바닥이 떨어질 뻔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지역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는 운구행렬을 강제 진압하고 있다. 동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지역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행렬에 참여한 한 팔레스타인인을 연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이 운구행렬에 참여한 한 팔레스타인인을 연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은 해당 사태가 폭력적인 팔레스타인 군중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수백명의 군중이 장례식이 시작되기 전 민족주의 선동으로 공공질서를 흔들기 시작했다"라며 "병원에서 관이 나오자 군중이 경찰에게 돌을 던져 강제로 진압했다"라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열린 아클레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운집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AP 통신은 2001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 이후 팔레스타인 장례식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에서 열린 아클레 장례식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관을 들고 묘지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운집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AP 통신은 2001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고위지도자 파이살 후세이니 이후 팔레스타인 장례식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이와 달리 세계 각지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을 규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세한 점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이건 조사가 이뤄져야 할 일이란 건 안다"고 답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보안군과 성요셉병원에 모인 팔레스타인인들 간의 대립, 그리고 일부 경찰이 현장에서 보인 행동에 깊이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공군기지에 도착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뉴캐슬에 있는 델라웨어 공군기지에 도착해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린 아부 아클레를 추모라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린 아부 아클레를 추모라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평화투쟁운동 소속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1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아클레 추모집회에서 포스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평화투쟁운동 소속 이스라엘 활동가들이 1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서 열린 아클레 추모집회에서 포스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동예루살렘의 출신으로 1997년부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취재해온 알자지라 소속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는 지난 11일 요르단 강 서안의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테러범’ 색출 작전을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현장 목격자 등은 그녀가 이스라엘 군인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당시 그녀는 ‘언론’(Press)이라는 문구가 적힌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충분히 취재진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이스라엘군이 고의로 공격했다는 게 팔레스타인 측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예술가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아부 아클레를 기리기 위해 벽화를 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예술가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아부 아클레를 기리기 위해 벽화를 그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